인천시가 관계기관과 협의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했던 아암대로 우회도로을 2주 연기했다.

시는 관계기관과 의견 조율 과정 중 개통을 발표했으나, 개통 예정일 직전에 관계기관으로부터 개통 불가 사실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시는 17일 개통 예정이던 아암대로 우회도로 개통을 신호등 설치 미비를 이유로 31일로 연기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당초 개통 예정일을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11일에야 우회도로의 공사 발주처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게 뒤늦게 통보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사전협의를 했는데, 개통이 늦어져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조기 개통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던 상황에서, 시가 먼저 개통 예정일을 발표했다는 입장이다.

당초 인천해수청은 시의 요청을 받아 우회도로 교차로의 신호등 설치 전, 인력을 활용한 24시간 수신호를 임시로 활용해 개통을 추진했다.

이에 시는 개통 예정일을 발표했으나 인천지방경찰청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신호등 설치 전 개통을 반대해 결국 개통은 연기됐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시의 입장을 고려해 조기 개통을 추진했다”며 “관계기관 협의가 잘될 줄 알았는지만 무산됐다”고 밝혔다.

아암대로는 인천항과 이어진 서해대로와 교차하고, 경인·제2경인고속도로 진입 구간과 연결돼 이전부터 상습정체구간으로 꼽혀왔다.

시와 인천해수청은 지난 3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개통 후 아암대로의 교통량이 증가해 시민 불편이 극심해지자 남항나들목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진입하는 우회도로를 건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허좋은기자

▲ 사진=중부일보DB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