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서 이장과 주민간 고소고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을에 지원되는 각종 지원금과 빌라 업자들에게 보상금 명목으로 받는 일명 마을발전기금을 두고 생긴 일이다.

사건의 발단은 조용했던 이 마을에 수백여 세대의 빌라가 들어오면서 부터다.

현재 빌라가 들어선 자리는 마을에서 쓰던 간이상수도가 위치해 있었는데, 빌라가 들어오면서 이를 못쓰게 되자 이장이 업자로부터 보상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

이장은 이 돈을 주민중 일부 주민에게만 지급했고, 돈을 받지 못한 주민들이 이 사실을 알게되면서 마을은 분열되기 시작했다.

또 빌라가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도로 문제 등의 주민피해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이를 이장에게 호소하며 건의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피해는 날로 커져만 갔다.

이런 상황에 주민들은 마을에 지원되는 지원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동안의 사용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투명치 못한 기금 운영에 의혹과 불신은 쌓여만 갔고 갈등은 극에 달했다.

주민들은 기관에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하며 지원금에 대한 사용 내역을 확인하기에까지 이른다.

확인 결과 이들은 이장과 임원들이 기금을 엉뚱한 곳에 남용했다고 판단해 문제가 있다며 집회를 여는 한편 읍에는 현재 이장을 해임하고 그들이 새로 뽑은 이장을 임명해 달라고 요구한다.

읍은 해임 사유가 없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반려하며 올해말까지 이 문제가 해결이 안될시 마을을 분리하는 분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장은 주민들의 이같은 행동에 이들중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

고소를 당한 주민은 그동안 모은 이장의 불법 행위로 의심되는 자료를 모아 맞고발한 상태다.

이들은 현재 수사기관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마을은 양분화된 상태로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김동욱 지역사회부 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