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병원을 찾은 청년은 어두운 얼굴 표정을 지으며 지나치게 튀어나온 가슴부분 때문에 걱정이라고 했다. 사연인 즉 그 동안 고등학교 시절부터 체육시간 때마다 튀어 나와서 철렁거리기 까지하는 가슴 때문이다. 당시엔 놀림을 받아도 친구들이라서 무시하고 용감하게 지냈지만, 한 달 후 입대를 하게 되면서 낯선 환경에 선임병들까지 보는 앞에서 윗도리를 벗고 체육활동이나 야외활동을 할 생각을 하면 자신감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부끄럽고 놀림감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결 방법을 문의했다.

위의 경우에서 처럼 남자의 가슴이 여성의 유방처럼 커지고 발달하는 경우를 학문적인 용어로 남성의 ‘여성형 유방비대증 ( gynecomastia )’이라고 부른다.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증가에 있다. 대개는 사춘기 때인 15세 ~ 18세 때 주로 많이 발생하고 사춘기를 지난 청년에게서도 가끔 보인다.

보통 여성형 유방비대증은 개인차는 있으나 일시적으로 누구나 가볍게 이 같은 현상이 있다가 자연히 없어진다. 하지만 간혹 이런 현상이 사춘기를 지나 청장년한테까지 계속되어 사회생활이나 집단 생활, 운동 등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대개 장년인 경우에는 비만과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비만체형 교정수술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원인은 신체 다른 부위의 질병으로 인해 발생할 수 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전립선암, 폐암 및 간경화 등이 있다. 또한 드물지만 마리화나, 헤로인, 혈압약 등을 장기 복용하는 남자들에서도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형 유방비대증은 수술에 의해서만 교정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젖꼭지 부분의 절개선 또는 유방하 주름부분의 피부절개선을 통해 여성형 유방조직을 완전히 절제하는 ‘유방조직 절제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수술후의 작지 않은 흉터, 긴 치료기간과 움직이지 못하는 기간 등 많은 단점이 있어왔다.

최근에는 초음파로 지방을 파괴하는 원리의 초음파 지방분해기가 개발돼 이를 남성의 여성형 유방조직에 응용한 수술법이 각광받고 있다. 이로 인해 전통적으로 배,허벅지,팔,엉덩이,볼,종아리 등의 지방을 분쇄하여 날씬한 체형을 만들어 주는 기계의 한계성을 넘어 남성의 여성형 유방을 교정하는 수술에도 활용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수술법으로 여성형 유방조직을 제거하는 경우 상처가 0.5cm로 거의 남지 않게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고, 수술 후 치료기간이 짧아 바로 업무, 활동 등이 가능하다는 장점들이 있다. 이외에도 다른 수술법에 비해 재발율이 매우 낮다는 점과 다른 부위의 지방흡입수술과 병행할 경우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오규 글로벌성형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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