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선선해지는 9월의 중턱, 나들이를 나가기 딱 좋은 시기가 다가왔다. 이에 맞춰 각 지역 역시 많은 축제와 행사를 진행해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특히 9월 말께부터 진행되는 최장 열흘간의 연휴는 가족단위 여행 내지 나들이를 계획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매년 이 즈음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모으는 관광지는 역시 고궁(宮)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야행길과 함께 다양한 이색 행사들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마침 국내 4대 궁궐이 위치한 서울과 조선 후기에 떠오른 새로운 궁궐 화성행궁. 지금 이 일대에서는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맞아 저마다 특색 있는 대표 행사들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에 나가기는 싫고 색다른 추억은 쌓아보고 싶다면, 이번 황금연휴에 이들 궁궐에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수원화성-‘행궁야사’ & ‘달빛동행’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일원에서는 오는 10월과 11월에 야간관람 프로그램인 ‘행궁야사’와 ‘달빛동행’을 운영한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의 아름다운 야경을 전통연희, 역사극 등 다양한 테마로 감상하도록 기획된 고품격 야간관람 프로그램이다.

다음달 1~3일 열리는 ‘행궁야사(夜史)’는 ‘밤이 들려주는 정조이야기’라는 부제로 전문해설과 함께 아름다운 궁궐의 야경을 관람하고 궁궐 곳곳을 이동하며 관객 참여형 역사극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조의 어진이 봉안돼있는 화령전에서 진행되며 궁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통해 마치 사극의 한 장면을 직접 보는 것 같은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오는 11월 2~4일 진행하는 ‘달빛동행’은 ‘달빛 성곽길을 거닐다’라는 부제로 수원화성의 달빛 야경을 감상하고 화성행궁에서 펼쳐지는 전통연희를 즐기는 야간관람 프로그램이다.

특히, 화성행궁에서 화성어차를 타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웅장한 수원화성 성곽의 야경을 감상하는 ‘달빛 성곽길 따라’ 첫 번째 코스와 화령전에서 화성행궁으로 이어지는 궁궐의 달빛 야경을 감상하는 ‘달빛 행궁길 따라’ 두 번째 코스로 진행된다.

화령전은 특별 야간개방해 운영된다.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선착순 구매 가능하며, 가격은 1만4천 원에서 2만원 선이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sw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290-3632.



▶ 창덕궁 - 달빛기행 2017

창덕궁에서는 한창 화려한 야경이 펼쳐지고 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단은 11월 5일까지 창덕궁 일대에서 ‘2017 창덕궁 달빛 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창덕궁은 태종 이방원이 지은 이궁으로 창경궁과 더불어 동궐이라 불린다. 임진왜란 후 광해군이 불에 타버린 경복궁을 대신해 법궁으로 삼으면서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재건때까지 조선의 주요 무대로 역할했던 4대 궁궐 중 하나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됐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살아 숨쉬는 궁궐 만들기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특별한 시간대에 궁궐에서 특별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고궁에서 펼쳐진 문화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만족도를 자랑하기도 했다.

기행은 밤 8시에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으로 들어가 청사초롱을 들고 시작된다. 인정전, 낙선재, 부용지, 연경당, 후원 숲길을 돌아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화려하고 커다란 궁전의 풍경이 반겨주며, 이어 인정전,낙선재 후원을 돌면 약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한편 연경당에서는 갖가지 다과를 맛보며 국악 공연을 감상하고, 낙선재 후원 누각인 상량정에서는 서울 도심 야경을 바라볼 수 있다.



문의 : 02-2270-1233



▶ 덕수궁 - 2017년 덕수궁 풍류, 고종 외국 공사 접견례 재연

최근 돌담길을 복원해 화제가 되고 있는 덕수궁은 우리의 전통 소리를 토대로 한 다양한 풍류 행사와 더불어 고종 황제의 외국 공사 접견례 재연이 각각 예정돼 있다.

먼저 ‘’2017 덕수궁 풍류’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공연들은 오는 21일과 28일 덕수궁 정관헌에서 진행된다.

21일에는 ‘판소리 5대가’라는 주제로 창극과 가야금 병창이 펼쳐진다. 5명의 명창이 출연해 공명가, 수궁가, 심청가 등의 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28일에는 창극으로 만나는 판소리 ‘심청가’가 진행된다.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과의 협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고궁의 풍경 아래 실감나는 분위기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이색 재연 현장도 펼쳐진다. 덕수궁 정관헌과 즉조당 앞마당에서는 16일부터 대한제국 황제인 고종과 외국 공사의 접견 모습이 연극 형태로 재연된다.

매주 토·일요일 진행되는 접견례 재연은 고종 황제와 미국·프랑스·영국 공사로 분한 배우들이 종로 민가에 설치된 전등,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됐던 ‘직지심체요절’, 덕수궁 석조전 건립 과정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선보인다.

이어 즉조당 앞마당에서는 군악대 연주, 검무, 사자춤 등 당시에 펼쳐진 연회를 선보일 예정이며, 특히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이 되는 10월 12∼15일에는 덕수궁 함녕전 특설무대에서 황제 즉위식 행사가 재연될 예정이다.

한편, 접견례 재연은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되며,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 100명씩 참가할 수 있다.

문의 : 02-2270-1244

황호영·김수언기자/alex1794@naver.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