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제동 주민들, 차고지서 시위 강력반발

고양시 ㈜서현운수가 333번 버스의 노선 단축운행을 결정하자 서현운수와 이를 허가한 고양시가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이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시에 제출하고 15일 운수업체 차고지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7일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주민들에 따르면 333번 버스는 파주시 금촌동을 기점으로 고양동을 거쳐 구파발역을 오가며 운행되고 있다.

해당 버스는 올해 6월께 파주시 운수업체인 신성교통으로부터 서현운수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적자를 이유로 오는 10월31일까지만 기존 노선으로 운행하고 고양시 관내 중부대학교에서 구파발을 잇는 노선 변경을 결정했다.

앞서 서현운수는 올해 7월 벽제 3통을 출발해 통일로를 이용해 은평구 불광동을 오가던 330번 버스를 신원마을과 스타필드 고양점, 삼송하나로마트 등을 경유하도록 변경했다.

특히 고양시와 고양동 주민자치위원회, 운수업체가 노선 변경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파생되는 교통관련 민원을 종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 뒤 이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거나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운수업체가 노선변경을 단행하고 시가 운행을 허가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운행시간이 20분 이상 늘어 330번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333번 버스 또한 주민들의 의견과 상관없이 11월1일부터 단축 운행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벽제 3통과 35통 주민들과 함께 파주시 광탄면 10개 리(里)마을 주민들은 개인의 영리를 목적으로 노선 변경한 운수업체와 이를 허가한 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주민 A씨는 “333번 버스는 40년간 주민들의 발이되 주며 공공이동수단으로 깊이 자리잡고 있다”며 “그럼에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노선 변경을 계획한 업체와 이를 허가하려는 시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영리를 목적으로 적자 운영되고 있는 버스를 인수해 주민들의 피해를 기만하는 서현운수는 반사회적 기업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수업체 관계자는 “해당 버스가 파주와 고양, 서울을 연결해 거리도 상당한 데다, 이용객이 많지 않아 오랜기간 운행돼 왔다”며 “고양 주민들과 협의해 불편이 없도록 일부 수정하는 계획도 세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노선이 단축되면 배차 시간이 짧아져 오히려 고양동 주민들은 더 원활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333번 버스의 노선이 변경되면 고양동보다 파주시 광탄, 금촌의 주민들의 피해가 더 심할 것”이라며 “파주시에서 지역 운수업체가 참여해 333번 버스의 노선을 대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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