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낸드플래시 점유율 2위권…삼성전자, 압도적 선두

일본 도시바(東芝)가 20일 이사회에서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을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글로벌 반도체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사업을 직접 인수하는 것이 아니어서 당장 시장점유율 변화는 없겠지만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 코리아'의 영향력은 한층 커질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미국 인텔과 삼성전자가 각각 14.3%와 14.2%로 '투톱'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SK하이닉스(5.8%)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5.3%), 브로드컴(4.1%), 퀄컴(4.0%), 텍사스인스트루먼트(3.5%), 도시바(2.8%), NXP(2.1%), 인피니온 테크놀로지(2.0%) 등이 '톱 10'에 올라있다.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만 봤을 때는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1위, SK하이닉스가 2위권에 포함돼 있다.

D램 메모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45.1%로 거의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고,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각각 26.8%와 22.8%로 그 뒤를 이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38.3%로 역시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도시바(16.1%), 웨스턴디지털(15.8%), 마이크론(11.6%), SK하이닉스(10.6%) 등이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일본 현지 언론은 도시바 메모리사업을 인수할 미국 베인캐피털 컨소시엄(한·미·일 연합)의 지분율은 의결권 기준으로 49.9%, 도시바 40%, 일본 기업 10.1%라고전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을 통해 지분을 간접 보유하는 수준이어서 당장 시장 입지가 대폭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

 또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기술에서 워낙 앞서가고 있는 데다 도시바의 기술 수준은 이에 많이 못 미치기 때문에 이번 인수에 따른 기술적 측면의 '시너지'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향후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협업이나 공동 연구개발(R&D)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일 여지가 충분하고, 이럴 경우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은 지금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측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중국 자본에 도시바 메모리사업이 넘어가는 것을 막은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최종 계약서에 서명한 상태가 아닌 데다 SK하이닉스는 공식적으로는 인수 계약에 발만 담그는 수준이어서 앞으로의 시장 영향력 변화를 내다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두 반도체 기업이 전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키울 것이라는 기대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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