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활력 넘치는 이야기들이 모여 벌이는 축제가 안산에서 펼쳐진다. 안산문화재단은 오는 20일부터 11월 12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청소년 연극 축제 ‘ASAC B성년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2014년 대학로 ‘연극 실험실 혜화동 1번지’가 처음 개최한 이후, 2015년부터 안산문화재단이 이어받아 3년째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은 연극이 중심이 된 지난 2년과 달리 뮤지컬도 함께 상연돼 더 풍성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페스티벌의 포문은 20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이 연다. 안산문화재단의 자체제작 뮤지컬로 발전 가능성을 검증받은 이 작품은 안산문화재단의 상주예술단체 극단 걸판과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함께했다. 가정과 학교 모두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는 한 소년이 의문의 농구단을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두 번째 공연작은 11월 2일부터 5일까지 상연된다. 연극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이다. 2015년 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였던 공연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있는 표현력이 어우러졌다. 과도한 생존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우정’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는다.

11월 9일부터 시작되는 대미는 단막극 모음작 ‘우리는 함부로 자란다’가 장식한다. 그간의 페스티벌에 참여했던 창작진들이 제작한 이 작품은 우리 삶에서 스쳐 지나갔던 청소년기의 미세한 감각을 심화시켜 줄 4개의 단막으로 구성돼 있다. 창작진들이 직접 청소년들을 만나고 나눈 이야기들이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이양구 프로그래머는 “B성년 페스티벌은 한국사회가 청소년의 삶을 성인으로 가는 과도기 정도로 생각하면서 차별을 일상화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청소년기의 삶이 가진 그 자체의 완전성을 드러내고, 청소년의 삶을 통해 인간의 삶이 보여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은 전석 3만 원에 운영된다. 또한 안산문화재단은 안산 이후 서울에서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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