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문화축제장 교통체증 불러… 시민 등 방문객들 불편 호소
게다가 집회 행렬이 설봉공원을 출발해 시내 가두시위까지 이어지면서 교통정체까지 불러와 행사장 일대는 큰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19일 이천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진로노동조합원 300여명이 오후 2시 이천쌀문화축제장인 설봉공원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시내 일부 구간을 잇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차량정체로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시위대가 3번 국도 일부 구간을 지날 때는 갑작스런 교통정체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혼잡을 빚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 A씨(48·부발읍)는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어도 이천시의 가장 큰 행사인 이천쌀문화축제장에서 집회를 갖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노동자들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시의 큰 행사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비난했다.
시민 B씨(57·관고동)는 “지역 기업이라 할 지라도 할 것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며 “진로 노조의 가두시위로 인한 교통체증 등으로 외부 손님들에게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충주에서 방문한 C모씨(44·직장인)는 “모처럼 휴가를 내고 왔는데 길 막히는 것은 둘째 치고 축제장에서 집회를 여는 모습이 보기 안좋았다”고 혀를 찼고, D모씨(46·직장인)는 “축제장에서 깃발을 나부끼며 목청을 높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노조 한 관계자는 “본래 집회 계획이 잡혔있던 것으로 같은 장소에서 축제가 열리는지는 지난 18일 알았다”며 “시민들은 물론 내외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렸다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 노조는 7%임금 인상, 고용보장과 경영악화를 불러온 책임 임원 퇴진 등을 주장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이천공장은 일부 비상가동을 하고 있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