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단풍구경으로 만추(晩秋)로 향하는 계절을 느껴보자.
광주의 대중문화가 번성했던 동구 충장로·금남로 일원에서는 22일까지 충장축제가 펼쳐진다.
이발소, 사진관, 의상실 간판으로 꾸민 1970∼90년대 거리풍경이 그때 그 시절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얼룩 점박이 교련복과 '얄개시대' 교복을 빌려 입고 문방구에서 주전부리로 입맛을 다시다 보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추억에 빠져든다.
추억테마관으로 단장한 충장로 옛 조흥은행에 들어서면 30∼40년 전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관과 오락실, 만화방, DJ박스를 만날 수 있다.
체면치레할 것 없이 딱지치기 같은 골목놀이도 즐길 수 있다.
올해 축제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추억의 시간 여행 목적지를 1990년대까지 확대했다. 축제 공식명칭도 1970∼1980년을 뜻하는 '7080'을 빼 '추억의 충장축제'로 바꿨다.
'대학가요제 리턴즈', 'Dancing 90's' 등 90년대 대중문화를 소재로 활용한 공연도 새롭게 선보인다.
고운 빛을 발하는 단풍은 강원도와 충청도를 거쳐 전라도 산까지 곱게 물들였다.
전북 정읍 내장산은 아기 손가락을 닮은 아기단풍 등 13종이 넘는 수종이 즐비해 전국에서 가장 화려한 단풍을 뽐낸다.
호남 명산 지리산도 색동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마쳤다.
정상부는 이미 붉게 물들었고 주말부터는 산 중턱과 계곡도 형형색색 단풍 빛으로 뒤덮인다.
인지도는 두 산보다 부족하지만 순창 강천산과 무주 덕유산, 진안 마이산도 아껴둔 고운 옷을 꺼내입고 관광객을 맞이한다.
더 차가운 바람이 품 안에 스며들기 전에 일 년 중 가장 화려한 가을 산으로 떠나보자.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