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수원에 사는 A 씨는 올해만 두 번째 금연클리닉을 찾았다. A씨는 이미 올해 초 새해 다짐으로 금연 성공을 결심하고 금연클리닉에 방문했지만 중도 포기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재차 금연에 도전하고자 병원을 찾은 것이다. 금연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들에 따르면 담배를 끊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담배에 대한 의존성이다. 습관처럼 담배를 찾게 되고,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엇인가에 집중해야 할 때 더 자주 흡연한다.



▶ 니코틴에 대한 오해와 그 실체



담배 중독의 가장 큰 요인은 니코틴에서 찾을 수 있다. 니코틴은 흡연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며 혈액을 타고 빠른 속도로 퍼진다. 니코틴이 폐에서부터 뇌까지 도달하는 데는 평균 7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며, 신경계와 접촉하면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한다.

흡연자들에게서 흡연은 스트레스 해소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흔하다. 이는 니코틴의 특성에 의한 것인데, 먼저 니코틴은 도파민을 활성화해 쾌감을 느끼게 한다. 또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아세틸콜린, 각성을 높이는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들은 니코틴에 의한 각성 효과는 일시적인 것으로, 흡연에 중독될 경우 오히려 아세틸콜린 등의 활성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담배의 또 다른 성분인 일산화탄소는 우리 몸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일단 산소와 헤모글로빈의 결합을 저하시키고, 이는 뇌 기능에 치명적인 손실을 준다. 뿐만 아니라 담배는 7천여 종의 독성 및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어 각종 암, 호흡계 및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



▶ 금연 실패 요인과 효과적인 금연 방법



물론 흡연자들이 이러한 담배의 유해성을 몰라 금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흡연자 역시 흡연의 해로움을 인지하고 있다. 여기에 담뱃값 인상, 흡연 구역 제한 등 흡연율을 줄이기 위한 각종 정책의 작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쉽게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은 니코틴이 강한 중독성을 유발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또한 흡연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혈중 니코틴 농도가 낮아지는데 이때 흡연 욕구가 커져 반복적으로 흡연하게 된다.

만약 금연 시도가 몇 차례 실패로 돌아간다면 국가 금연지원 서비스(금연 클리닉)를 이용해볼 것을 권한다. 금연 클리닉은 8주~12주의 기간 동안 적정 주기마다 니코틴 중독 평가 등을 시행, 금연 상태 유지를 위한 진료와 상담을 제공한다. 또한, 금연치료 의약품과 니코틴 패치, 껌, 정제 등의 금연보조제의 구매 비용을 지원한다. 금연치료를 희망하는 모든 흡연자에게 연 3회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금연 클리닉은 흡연을 의료진의 도움을 얻어 치료해야 하는 질병의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니코틴에 중점을 두고 관리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금연 클리닉을 시행하는 병원, 보건소 등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찾을 수 있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도움말: 조윤희 이춘택병원 제2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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