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Mecenat)’란 기업들이 이익금의 일부를 문화예술에 환원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하고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메세나는 고대 로마제국의 아우구스트 황제의 대신이자 정치가·외교관·시인이었던 가이우스 마에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가 시인 호러스(Horace), 버질(Virgil) 등 당시대 유명 예술인들과 우정을 나누면서 그들의 예술·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며 문화예술부국을 이끈 데서 나온 말이다.

역사적으로 메세나의 대표적 사례는 르네상스 시대의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예술의 거장들을 지원한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을 들 수있다. 산업화 이후 메세나는 기업이 문화예술 뿐만아니라 스포츠, 공식적인 예술후원 사업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미국의 카네기 홀, 록펠러 재단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메세나는 사업으로 창출된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기업 윤리를 실천하는 것 외에, 기업의 문화적 이미지까지 제고할 수 있어 하나의 마케팅전략으로도 강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1994년 전경련을 비롯한 주요경제단체의 발의로 문화예술에 대한 의식수준을 높여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고, 경제와 문화예술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발족하였다. 2017년 6월 현재 240여개 회원사가 활발하게 문화예술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메세나 협의회 회원사 뿐만아니라 공공영역에서도 문화향유의 기회가 적은 문화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문화활동을 전개하고 예술에 재능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열정과 재능을 가지고 새로운 문화창조에 앞장서고 있는 문화예술인과 단체에게 지원을 확대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근래 비약적인 경제발전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문화예술분야의 저변을 더욱더 넓혀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문화예술에 관한 각종 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후원기업과 공공재원의 투입만으로는 아직도 부족함이 있다.

예술적 소외지에서의 예술은 관객들에게 불편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 작고 정교한 지역 메세나 운동을 전국으로 펼쳐야 한다. 예술성이 있는 공연은 주민이 쉽게 다가가기가 어렵다. 이러한 예술이야말로 반드시 후원이 필요하다.

이에 필자는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후원문화 활성화가 필수 불가결의 요소가 되어야 하나, 현재 국내의 후원문화는 외국 문화선진국들에 비하여 아직 미성숙 상태로 문화예술 후원활동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던중 지난 10월 24일 필자가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필요한 행정적.제도적 지원근거를 마련하기 위하여 대표발의한 “경기도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지원 조례안”이 가결되어 좀더 발전된 문화예술후원체계가 마련됐다.

문화예술후원체계가 성숙될수록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과 지원이 늘어나고 그 기반으로 문화예술인들은 다양한 문화활동, 예술활동을 전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와 문화가 함께 성장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문화예술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문화예술후원 활동이 일상화되고 그 영역이 문화예술의 사각지역까지 퍼져나가며 상생의 문화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후원받는 예술인들은 품격있는 문화와 예술이 있는 환경 속에서 찬란한 문화예술부국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이상희 경기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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