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성큼 다가와버린 11월은 꽃과 나뭇잎들이 메말라가는 계절이다. 하지만 그렇게 사라진 푸른 풍경을 불빛으로 감싸는 축제가 열리는 달이기도 하다. 매년 이 시기를 맞아 전국 각 지역에서는 여러가지 빛들로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해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또 불러모은다. 색색의 빛이 비추는 밤거리를 가족들과, 혹은 연인과 함께 거닐어보고 여러 행사에도 참여하며 즐기는 것도 겨울을 목전에 두고 떠나는 즐거운 나들이가 될 것이다. 여기 서울과 경기, 또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각 지역 대표 불빛 축제들을 한 데 모아 소개한다.



▶ 서울 청계천 빛초롱 축제

서울의 청계전은 복원공사 이후 거닐기 좋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해오고 있다. 그 후 서울시는 2009년부터 주기적으로 만화 캐릭터, 국내외 전통 궁궐과 의복 등 각종 모양의 등을 선보이는 축제를 진행해왔다. 이 등(燈) 축제는 매년 약 300만 명 이상의 관람객 수를 기록하며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2017 서울빛초롱축제’를 3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진행한다. 청계천을 흐르는 물과 교각 주변에 여러 모양의 화려한 등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울시민뿐 아니라 전국민, 해외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이번에 진행되는 축제의 테마는 ‘서울에서 빛으로 보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의 성공적인 게최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선사시대부터 이어진 대한민국의 역사를 표현한 등과 타요, 뽀로로, 뿌까 등 국내 대표 캐릭터 등 역시 선보여질 예정이다.

한편, 서울의 청계천 산책로는 중간중간 외부의 도심으로 나가는 길이 열려 있어 같은 날 열리는 많은 행사장과 맛집들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서린동 14 청계천

문의 : 02-2133-0932



▶ 포천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

경기도에서 불빛축제 하면 떠오르는 곳은 단연 허브아일랜드라고 할 수 있다. 허브아일랜드는 포천의 대표 명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1일부터 ‘불빛 동화 축제’를 시작했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불빛 동화 축제는 ‘라이팅 환타지아’를 컨셉으로 해 새로이 단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반겨주는 공중부양 대형 문어와 하트 터널, 프로포즈존, 하프를 연주하는 여인, 달빛 물병 등은 야외정원을 밝히는 특별한 조형물들이다. 또 잣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약 9천㎡ 규모의 라벤더 밭에서는 오색찬란한 불빛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라이팅 쇼가 음악에 맞춰 펼쳐진다.

또한 주변에 설치된 6동의 대형 건물들은 유럽의 한 거리에 온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각각의 건물에는 라이트업 조명이 설치돼 있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베네치아 마을의 수로에서는 곤돌라를 탑승하는 재미까지 즐길 수 있으며, 수로에 둥둥 떠다니는 깜빡이등은 동화의 한 장면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기 충분하다. 이외에도 크리스마스 포토존에서는 산타복 대여 체험이 가능하며, 만들기 체험, 겨울 건강 음료 뱅쇼 만들기, 칠면조 BBQ 와 같은 체험활동과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포천 허브아일랜에 상설돼있는 허브푸드, 카페, 레스토랑과 더불어 각종 허브 굿즈 가게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947번길 35

문의 : 031-535-6494



▶ 대구 이월드 별빛축제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이월드에서는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까지 ‘제 5회 이월드 별빛축제’를 개최한다. 이월드 별빛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30여 종의 놀이기구와 랜드마크인 83타워를 빛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빛 축제다. ‘빛의왕국 1,000만개의 별빛 카니발’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전 세계의 대표 카니발들을 1천만 개의 빛으로 담아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밤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 되는 빛들의 향연은 입구의 대형 캐릭터 트리를 기점으로 해 국내 최장 200m에 달하는 빛의 길 ‘하늘을 수놓은 우산길:우산로드’와 ‘
여기에 1천 개의 빛이 만든 에어벌룬 포토존은 하늘 위에서 사진을 찍는 듯한 환상을 경험하게 하며, 1만 개의 LED 장미로 이뤄진 프로포즈 계단은 커플들에게 로맨틱하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별빛축제는 오는 4일 전국에서 가장 빠른 트리점등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18일 대형 불꽃축제와 함께 오픈해 매일 오후 5시 빛의 세계로 변신할 계획이다.



주소 :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로 200

문의 : 053-620-0001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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