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장애인체육회에서는 얼마 전 도장애인체육회 창설 11년 만에 처음 시행된 장애인체육 유공자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본 후쿠오카 지역을 다녀왔다.

연수단에는 휠체어를 탄 두 분이 동행하였는데, 특장차가 준비되지 않아 한 분의 회장님은 상·하차 때마다 업어 올리고 내리는 수고를 젊은 직원3명이 돌아가며 봉사하였다. 옆에서 보기에도 출발 때 상상했던 것보다 더욱 힘든 일인데도 전혀 싫은 내색 없이 묵묵히 해내는 직원들에게 일행 모두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연수기간 보았던 일본은 10년 전에 와서 보았던 일본 그대로였고, 그때 우리가 배워야한다고 느꼈던 것들이, 지금도 우리가 빨리 배워야만 한다고 느끼는 사실에 안타깝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새삼 이 자리에서 이야기 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우리가 할 수 있고 하여야만 하는 일이기에 다시 한 번 상기해본다.

첫째 일본에서 느꼈던 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한 배려와 시설, 우리가 관광했던 모든 관광지는 휠체어 자력이동이 가능한 휠체어 무장애였음은 물론, 유관시설 방문으로 계획된 후쿠오카 돔도 설명하는 자리 자리마다 휠체어 장애인이 같이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또 다른 휠체어 이동통로가 있었다. 새삼 작년 진해기지 방문했을 때의 거북선 내부, 박물관 등의 휠체어 관람이 불가능했던 것이 떠오른다.

두 번째는 청결이다. 너무나 깨끗한 도로, 하다못해 내려다보이는 옥상까지도 너무도 깨끗하다. 수거시간 전에는 쓰레기를 내 놓지 않고, 소식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가 적다는 해명 아닌 해명이 무색하다. 악취 없는 도로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깨끗한 것은,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가치관(습관) 때문이라 생각된다.

세 번째는 차고지 증명제 및 교통법규 등의 원칙과 질서를 지키는 사회 분위기이다. 이른 새벽의 골목길에도 불법 주차된 차가없다. 차를 살 때에는 차고지를 반드시 지정하여야 하는 차고지 증명제와 불법주차 2회 적발이면 면허 정지라는 법규 때문만은 아니리라. 주차단속원에 대한 무시, 욕설은 물론, 골목의 자기 집, 사면팔방 모두 내 땅이라고 자기 집 차만 주차한다고 24시간 그 흉한 불법적치물을 설치하고, 그것도 모자라 칼부림까지? 이제 지자체도 주차단속 과태료와 거주자우선 주차제로 얻은 수익에 시 예산을 더하여, 지역별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및 골목 소형주차장 건설하고, 향후 10년 목표로 신차를 구입하는 사람부터 단계별로 차고지증명제를 실시하여, 시민을 ‘봉’으로 과태료 수입만 챙긴다는 오명을 벗고, 골목길을 주민에게 돌려줄 때다.

넷째로 일본 사람들의 애국심이랄까? 국산차 사랑과 경차 사랑이 너무도 특별하다. 도로를 달리는 차들 거의 모두가 일본차이고, 어림잡아 그 차들의 80%(일본전체:37%) 이상이 경차다. 제도적으로 660cc 이하 경차를 구입하면 차고지증명제 적용 제외의 특혜를 주어 경차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지만, 이러한 특혜보다도 깨끗한 환경을 보존하고 후세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철학, 가치관을 더욱 우선하는 것 같다.

일본을 방문하였던 사람들은 이런 일본에 대하여 열이면 열, 모두가 공감하고, 일본과 비교되는 우리의 현실에 ‘우리는 왜 안 될까?’ ‘우리는 영원히 일본을 따라갈 수가 없는 것인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과 의문이 생긴다.

당연히 우리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얼마 전, 관광버스에서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던 꼴불견 음주가무가 이제 없어지지 않았는가? 또한 버스, 사무실, 지하철 등의 공공장소에서 이루어진 흡연, 지금은 모두 없어지지 않았는가?

지도자들의 확고한 의지와 국민과의 공감대 형성, 그리고 언론과 사회단체 등을 통한 홍보와 시민들의 비판과 감시. 이에 따라 국민들의 의식과 가치관이 변하고, 이것이 생활 습관으로 정착되는 선순환! 우리도 해낼 수 있다. 반드시 하여야만 할 일이다.

김효수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경영본부장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