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를 키우자, 나노기술 인력 61.6% 경기도에 집중
충남에 밀린 항공우주 8.6% 그쳐
IT·BT·NT 등 인프라 구축기반, 적극적 정책 개발·지원 서둘러야

4차 산업시대를 대표하는 미래유망기술을 두고 6T라 일컫는다.

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NT(나노기술)·ST(우주항공기술)·ET(환경기술)·CT(문화기술)가 그것이다.

현재 국내 각 지자체는 6T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경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대전권의 경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대학·연구기관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대구와 부산 등 기타 대도시들 또한 경쟁적으로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과학기술 춘추전국시대에서 전국 최대 연구개발 인프라를 지닌 경기도의 현 상황을 살펴본다.



◇나노기술인력 전국 61.6% 경기도 집중=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17 경기도 과학기술통계백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도내 ICT산업계열 업체수는 6천758개로 전국 2만4천250개의 27.9%를 차지했다. 종사자수는 전국 93만8천381명의 34.5%인 32만3천797명에 달했다. 업체수와 종사자수 부문에서 모두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바이오의약·화학·식품·전자 등을 망라하는 BT산업의 도내 업체수의 경우 2015년 313개로 전국 978개의 32%, 종사인력은 1만3천634명의로 전국 3만9천686명의 34.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기술(NT)은 독보적 강세를 보였다. 2015년 조사된 업체수는 전국 590개의 35.8% 수준인 211개였지만, 종사자수는 전국 14만6천62명의 61.6%에 달하는 8만9천923명이 경기도에 집중돼 있었다.

출판·만화·음악·게임·영화 등 문화콘텐츠를 다루는 CT산업은 업체수는 2015년 기준 전국 10만5천14개의 19.5%인 2만525개, 종사자수는 12만5천319명으로 전국 62만1천928명의 20.2%였다.

반면 충남권역에 인프라가 집중된 우주항공분야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ST분야 종사자수는 2016년 전국 1만4천414명의 8.6%인 1천235명, 매출액은 전국 5조9천370억 원의 0.5%인 293억 원에 그쳤다.



◇전반적 인프라 강세에도 공공분야 역할 미흡= 이처럼 ST분야를 제외한 6T산업 전반에서 경기도의 전국 비중은 큰 편이지만, 이중 공공부문의 역할은 거의 없다시피한 실정이다. 2015년 기준 도내 연구개발분야 종사자 20만2천267명 중 민간기업에 속해 있는 인력이 17만2천465명으로 전체 8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조사내용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공연구기관 소속 인력은 7천132명으로 3.5%였고, 이중 지방자치단체가 출연한 공공기관 소속 인력은 327명으로 0.2% 밖에 미치지 못했다.

연구조직 또한 도내 1만2천414개 중 민간기업의 연구조직이 1만2천261개로 98.8%를 차지했으며, 0.6% 비율인 공공연구기관 중 지자체 출연기관은 4곳에 불과했다.

실제 경기도는 최근 몇년간 도 과학기술분야 발전에 증진했던 연구기관들을 떠나보낸 사례가 있다. 2004년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판교테크노밸리에 공동설립한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의 경우 10년간 809억 원 규모의 도비지원 협약이 종료된 2015년부로 도의 지원이 중단됐다.

광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한국나노기술원 또한 2003년 경기도와 정부가 공동출연한 기관이다. 당시 경기도는 설립자금의 64.4%에 달하는 981억 원을 출연했지만, 지난해 중앙정부 소속 공공기관으로 전환되며 도와 협력관계는 중단된 상태다.

도내 한 공공연구기관 관계자는 “경기도가 변화된 여건을 맞추지 못한채 소극적이고 근시안적인 정책으로 발생된 결과”라며 “국가 연구개발 중심이 되는 지자체로서 공공부문에서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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