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후 6개월 만에 당 전면에…리더십 검증무대 올라
개혁보수 정체성 유지하며 중도·보수통합 과제 떠안아

▲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후보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바른정당 새 대표에 4선의 유승민 의원이 선출됐다.

유 신임 대표는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1위에 올라 바른정당 지휘봉을 거머쥐었다.

유 대표는 책임·일반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1만6천450표(득표율 56.6%)를 획득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어 하태경 의원(7천132표, 24.5%)과 정운천 의원(3천3표, 10.3%), 박인숙 의원(1천366표, 4.7%)이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바른정당 창업주인 유 대표는 이날 전대에서 당권을 잡게 됨에 따라 '5·9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6개월 만에 당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유 대표는 과거 보수정당 집권 시기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당 지도부로 활약한 바 있지만, 공당의 간판인 대표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섰다.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우리는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똘똘 뭉쳐 강철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봄이 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을 지키겠다. 개혁보수의 창당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며"새로운 보수를 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같이 하자. 우리가 합의한 대로 나라의미래와 개혁의 길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중도보수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자"라고 단합을 호소했다.

유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었지만, 앞길은 험난하다는 평가다.

유 대표는 무엇보다 자신이 주도해서 만든 바른정당 당세가 위축될 대로 위축된상황에서 당을 이끌게 된 만큼 본격적인 리더십 검증무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른정당은 올해 1월 창당 당시 33명의 의석을 가진 원내 4당으로 출발했으나, 소속 의원 22명이 두 차례에 걸쳐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11석의 비교섭단체 정당으로 위상이 급속히 추락했다.

바른정당에 남은 잔류파 의원들은 앞서 통합파 의원 9명이 한국당으로 복당하는과정에서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한다'는 데 합의해 당 진로를 둘러싼 갈등을 일단 봉합해 놓은 상황이다.

따라서 유 대표는 개혁보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중도·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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