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어깨 등 총상 입어… 군, 도발 대비 경계태세 강화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0분께 총격 부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가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헬기로 이송돼 곧바로 수술실로 옮겨졌다.
이 병사는 앞선 오후 3시35분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다. 귀순 당시 팔꿈치와 어깨 등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수술은 중증외상치료 전문의 이국종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오후 5시20분께 이 환자가 누운 침대를 직접 끌고 수술실로 향했다.
귀순 병사는 의식을 잃은 듯 눈을 감고 있었으며 구릿빛 피부에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마른 체형에 나이는 20대 또는 30대로 추정됐다.
병원 관계자는 “자세한 부상 내용이나 환자 상태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 군에서 따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만 들었다”며 말을 아꼈다.
외상센터 정문은 현재 출입 통제상태이다. 군과 경찰이 주변을 에워싸 삼엄한 경비가 이어지고 있다.
귀순한 병사는 판문점 JSA 전방 북측 초소에서 우리 측 자유의 집 방향으로 귀순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쓰러진 상태로 우리 군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우리 군과 북한군 간의 교전은 없었다.
그는 병사(하급전사) 군복을 입고 있었으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 군 장병들은 북한군의 추가 사격에 대비해 포복 자세로 쓰러진 북한군에 접근해 안전한 곳으로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은 유엔사 소속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북한군은 비무장 상태였으며 귀순 때 수발의 총성이 북측에서 들렸다”면서 “현재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지만,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사 군정위는 이번 북한군 귀순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김동성·김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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