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전문가 제언 完
말로만 외치는 4차 산업혁명… 예산·제도·인력 총체적 난국
수요~공급 생태계 조성 필요… 실패 용인하는 문화 만들어야
세계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바쁘게 돌아가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제반상황(중부일보 2017년 11월 13·14·15일 1면 보도)은 미흡한 실정이다.
당장 경기도만 보더라도 전체 연구개발투자금액 중 도 예산은 1%, 정부지원까지 합해도 9%대의 저조한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구시대적인 규제로 인해 신산업 육성동력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을 이끌어갈 이공계열 인적자원들은 열악한 현실을 피해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방안으로 “과학기술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공의 영역에서 플랫폼을 조성해 그 안에서 인재육성, 기술창업, 연구지원, 정책결정 등이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정택동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부원장은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소수 선진국들이 누리는 궤도에 올라설 수 있으며, 그 전에 새로운 분야가 개척돼야 한다”면서 “행정조직의 적극적 규제 완화, 일반인들의 과학기술정책 참여 등 과학기술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방위가 함께하는 플랫폼을 통해 생태계가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원장은 이어 “과학기술을 모체로 각 분야가 참여해 하나로 굴러가야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면서 “이 역할은 공공에서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영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또한 GCTC(Global City Team Challenge)의 사례를 들며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배 연구위원은 “미국표준기술연구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GCTC는 도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 도시들간 정보와 기술 교류 및 상호협력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라며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 내 환경·에너지·교통·안전 등의 문제들의 해결방법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네트워크를 만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정 부원장과 배 연구위원은 사회 전반에 만연한 이공계 기피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정택동 부원장은 “미래의 과학도들이 공무원 시험의 패배자가 되도록 만들 것이 아니라, 마음껏 실패할 수 있는 마당(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배영임 연구위원 또한 “우리사회는 한 번 실패하면 낙인을 찍어 해당 연구를 원천차단하게 하는 과오를 범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문화가 없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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