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영조, 사도세자, 정조가 한 자리에 모여 펼치는 황당무계하고 맹랑한 판타지 뮤지컬이 안산에 찾아온다.

‘극단걸판’은 신작 뮤지컬 ‘삼마미아(三魔謎我)’(삼마미아)를 오는 24, 25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선보인다.

안산문화재단과 협업하고 있는 극단걸판의 이번 공연은 정진새 작가의 역발상이 돋보이는 명랑음악극 시리즈 작품이다. 황당무계한 판타지를 바탕으로 하는 삼마미아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극 전개로 시선을 이끈다.

작품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이금(영조), 이선(사도세자), 이산(정조)이 각자 30, 27, 24세의 젊은 모습으로 시간을 초월해 한자리에 모이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저마다의 이유로 궁에서 쫓기고 밀려나는 신세가 된 세 사람은 각각 왕세제, 왕세자, 왕이라는 신분을 감출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금을 보위하는 18세 내관 해지, ‘폐서관(금서, 잡서, 괴서를 모아놓은 곳)’을 3년 간 지켜온 무수리 명주까지 다섯 명의 청춘이 한여름 밤 자정 무렵부터 통틀 때까지, 한바탕 신나게 어울려 노는 과정에서 각자의 트라우마와 속마음을 드러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왕이라는 존재는 무엇이며 권력은 어디에 실재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와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에 대한 스토리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과거나 현재나 여전히 제대로 놀 줄 모르고 쉴 줄 모르는 동시대 젊은이들의 부담과 강박을 담아내고, 한편으로 이를 강제하는 사회의 모습을 비판하고 싶다”는 극단걸판 대표이자 상임연출인 최현미가 연출을 맡았고, 상임음악감독인 박기태 작곡가가 뮤지컬넘버를 새로 개발했다.

다섯 명의 배우가 주요 배역을 맡아 연기하며 대사와 놀이가 많은 원작의 특성을 살리고, 세 명의 배우가 가수 역할을 전담하며 음악의 깊이도 놓치지 않는다.

다양한 연극, 뮤지컬 작품에서 매력을 발산해 온 신정은, 조흠, 지하, 유원경, 김재경 배우가 폐서관 안에서 놀며 이야기 나누는 동시에 황지영, 서대흥, 조혜령 배우가 그들의 트라우마와 속내를 드러내는 가수로서 역할을 맡았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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