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 클래스' 운영 미흡… 2천364개교에 상담사 842명
초등학교에는 38%만 설치돼… 상담요청후 한 달 이상 대기도
위기학생 관리·지원 어려워

경기도내 학교폭력건수가 증가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학생 수도 늘어나고 있지만, 이런 위기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은 여전히 미흡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기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은 102명이이며, 학교폭력 피해 학생 수는 2014년 5천342명, 2015년 5천131명, 2016년 6천459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 같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25개 교육지원청에 Wee 센터를 마련하고 가정형 Wee 센터 2개소, Wee 스쿨 1교, 그리고 각 학교 내 상담실인 Wee 클래스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초·중·고 Wee 클래스 설치율이 여전히 저조하며, 전문상담교사와 전문상담사 등 인력도 부족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Wee 클래스가 구축된 학교는 전체 2천364개교 중 1천413개교(59.8%)이며, 학생들 상담을 맡고 있는 전문상담교사와 상담사는 842명에 불과하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1천267개교 중 485개교(38.3%)만이 Wee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 내 Wee 클래스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 상담을 받기 위해 1~2달 가까이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도내 한 Wee 센터 관계자는 “센터에서 학생 상담 지원을 나가지만 이도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상담요구가 밀려 학생이 상담을 요청한 후 1~2달 기다려야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정원 국립정신건강센터 소아청소년정신과장은 “최근 정신건강 상담 연령층이 낮아지는 추세”라면서 “학교 내 마련된 Wee 클래스를 통해 위기학생들을 관리하고 전문상담인력을 학교마다 한명씩 배치해 학생들이 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점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박재순 의원(한국당, 수원3) 의원은 “위기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상담인력이 모든 학교에 마련되지 않아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현재 Wee 클래스 전문상담사 인력 지원비로만 한 해 130억 원이 소요되고 있으며, Wee 센터·Wee 스쿨 운영비, 각 학교별 프로그램 운영비까지 감당해야하는 상황에서 인력을 무작정 늘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좀 더 많은 인력과 비용을 지원해주고 싶지만 예산의 한계가 있다”면서 “매년 Wee 클래스 운영학교를 100개교씩 확대할 예정이며, 올해도 전문상담 교사를 153명 증원하는 만큼 상황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근아기자
▲ 사진=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