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 전에 용인에 소재한 한 골프장에 대한 용인시의 특혜의혹에 대한 몇 가지를 언급한 바 있다. 해당 골프장의 명칭은 골드CC이고 그 내용은 시가 추진 중인 고매1~3통간 연결도로 개설공사가 주민들이 느끼기에는 사실상 골드CC의 진입로라고 보는 배경에서다. 결국 이를 두고 말이 없을 수 없다. 이 가운데 해당 사업은 시 관련 심사에서도 특혜 의혹이 제기돼 재검토 결정까지 내려졌던 사안이지만, 시의 의지로 열흘 만에 재심의가 강행돼 조건부 승인이 이뤄졌던 것을 감안해서도 의혹은 여전하기만 하다. 사업비만 38억5천만 원이나 들어가는 공사다. 그런데 이러한 ‘고매1통~3통 연결도로 개설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9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신청했다는 것 자체가 주민들이 보기에도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 지고 있는 도로개설 사업은 고매3통 지역과 고매1통 지역을 잇고 골드CC 및 골드CC가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테니스장 등이 위치해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볼 때 해당 도로가 연결되는 고매1통이 골드CC 골프장과 시립테니스장 외에는 아무런 기반시설이 없는 지역으로 누가 봐도 골드CC 진입로 공사로 볼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크기만 하다. 비단 우리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이미 이런 문제가 시 투자심사위원회에서도 제기된 사실을 봐서도 그렇다. 지난 2일 열린 시 투자심사위에서 골드CC에 대한 특혜라는 이유로 재검토 결정이 났던 것만 봐도 이러한 정황을 의심스럽게 볼 수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시가 열흘만인 지난 13일 시 투자심사위에 해당 안건을 재심의 해줄 것을 요청했고, 결국 조건부 승인이 난 일은 어찌 된 것인지 이 또한 의문스럽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시가 재심의에 나서면서 내놓은 명분은 인근 주민 290여명에 대한 교통 편리성 보장이다. 그럼에도 정작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과 인근 주민들이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은 무엇인가 하는 얘기다. 다시한번 정리하자면 이렇다. 이동네 주민들의 얘기처럼 해당 도로에 대한 민원은 지난 4년간 일부 주민들이 제기한 내용이지만 4년이 넘도록 제기한 민원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던 시가 갑작스럽게 지금 이 시기에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리송하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주민을 위한 사업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도 없지 않다. 물론 주민들이 혜택을 받겠지만 실질적으로는 골드CC가 얻게 될 이익이 훨씬 클 것이 분명해서다. 더구나 직접 반사적인 이익을 얻는 골드CC가 별다른 투자없이 시 예산으로만 진행한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시에서는 당장에 수년 째 계속된 지역주민들 민원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라고 하지만 또한 투자심사위원회 때에도 특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만 시인하며 온전히 2차 심사를 통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사업이라는 얘기지만 이것만으로 설명을 충족하기란 역부족이라는 생각이다. 시가 강행하면 그만이지만 그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면 언제가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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