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재난본부 소방헬기 대체 활용… 용도 달라 응급환자 이송 한계
복지부 "내년 5대 추가 도입"

경기지역 병원 중 닥터헬기가 운영되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도서지역과 산간지역이 곳곳에 위치해 닥터헬기 운영이 불가피하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주요병원에서조차 배치·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도내 현재 닥터헬기가 운영되는 지역은 인천(길병원), 전북 익산(원광대병원), 전남 목포(한국병원), 강원 원주(세브란스병원), 경북 안동(안동병원), 충남 천안(단국대병원) 등이다.

닥터헬기가 없는 경기도에서는 아주대병원이 경기도재난안전본부와 협약을 맺고 소방헬기를 통해 24시간 환자 이송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뒤따르고 있다.

교통사고와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등의 경우에는 재난본부에서 아주대병원으로 의료진이 함께 현장 출동 요청이 들어와 헬기 탑승까지 15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병원으로 환자 이송의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는 재난본부 상황실에 보고해 헬기를 배치 받고 용인의 격납고에서 꺼내 띄우는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등 헬기 탑승까지 30분 넘게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재난본부의 헬기는 응급전용헬기가 아닌 관계로 산불 진압이나 실족 등산객 구조 등의 현장에도 출동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헬기 이용의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2011년 9월 닥터헬기를 처음 도입한 인천 길병원은 현재까지 900여 건을 띄웠으며 2013년 7월 도입한 경북 안동병원과 강원 원주 세브란스병원은 각각 1천500여 건, 1천여 건을, 2016년 1월 도입한 충남 천안 단국대는 500여 건을 출동했다. 아주대병원이 2011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소방헬기를 빌려 출동한 건수는 총 800여 건에 달한다.

더욱이 경기지역은 양평·가평·연천 등의 도서지역과 화성·안산 등 섬지역을 끼고 있으며 고속도로 졸음운전 추돌사고와 건설현장 크레인 사고 등 매년 수천건이 넘는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해 닥터헬기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경중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까운 거리라도 의료헬기는 의사가 바로 치료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응급차량보다 장점이 많다”며 “경기지역에는 정말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닥터헬기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헬기의 도입을 위해서는 인원배치 등의 인력 충원도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특정 병원을 염두해 두고 있지는 않지만 내년에는 닥터헬기 5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성기자/  

▲ 경기도 소방헬기. 사진=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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