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의 힘/김충만/프리윌출판사/216페이지

“딴짓 하지마!” 모두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딴짓은 부정의 대상이다. 어디까지나 지금 하고 있는일의 본질이 아닌, 곁다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딴짓의 힘’의 저자는 딴짓이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는 요소라고 말한다.

딴짓의 힘은 딴짓을 통해 내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고, 내가 더 나다워지는 시간을 경험하게 하는 책이다.

캐나다 벌목공들은 베어낸 통나무를 흐르는 강물에 띄워 보내기 위해 길이가 수십 미터나 되는 통나무들을 강가에 쌓아둔다. 그러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통나무를 떠내려 보내면 수백 그루의 통나무가 떠내려가다가 서로 얽히고설켜 더 이상 떠내려가지 못한다. 이런 상태를 ‘로그 잼(Logjam) 현상’이라고 한다. 이 때 노련한 벌목공들은 수백 개의 통나무 사이를 오가며 나무 하나를 찾는다. 유심히 살피다가 하나를 발견하면 망치로 치기 시작한다. 그 나무가 서서히 움직이면서 얽힌 나무들이 풀어지고 다시 떠내려가게 된다. 이 나무를 ‘킹핀(Kingpin)’이라고 부른다.

복잡한 일정과 처리해야 될 많은 업무들, 중복된 지시사항, 잘 풀리지 않는 과제 등은 우리 삶의 병목 현상이다. 로그잼 상태가 돼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할때, 딴짓으로 여러 과제들이 유유히 흘러갈 수 있도록 얽힘을 풀어줘야 한다. 딴짓은 휴식과 여백의 효과 뿐 아니라 해소의 효과도 갖는다. 잠깐의 딴짓으로 전환을 경험하면 꽉 막혀있던 생각과 감정이 해소된다.저자는 딴짓이 그동안 생존의 상황에 떠밀려 잃어버렸던 나를 되찾고, 내면을 탐색하는 마음과 눈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딴짓의 본질은 바로 ‘돌아옴’에 있다.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딴짓이 아니라 그저 일탈에 불과하다. 딴짓은 일상을 벗어나 잠시 내면에 집중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저자는 딴짓은 감각과 생각의 자극을 통해 통찰과 몰입을 경험하고 나서 삶의 주도권을 찾는 과정이며 헛된 낭비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소중한 투자라고 전하고 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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