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중첩돼 충돌사고 빈번… "인근 철탑 레이더 방해" 지적도

“영흥도 낚시배 충돌은 예견된 사고 입니다”

4일 영흥도에서 낚시배 영업을 하거나 유조선을 운항했던 선박 관계자들은 이번 영흥도 낚시배 충돌 사고를 두고 이 같이 입을 모았다.

33년간 유조선을 운항한 외항선원 안모(73)씨는 “영흥화력 발전소 해역의 경우 일 년에 한 두번은 꼭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라며 “해당 항로는 암초가 많아 물길이 한 곳으로 몰릴 수 밖에 없어 뱃길이 중첩될 수 밖에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새한 지점 인근에 있는 대형 철탑이 사고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동일 해역에서 낚시배 영업을 한 선장 강모(40)씨는 “항로위에 대형 철탑이 있어 낚시배가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사고가 났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이 영흥화력발전소가 지어진 지난 2004년 당시 함께 지어진 대형 철탑이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레이더에 낚시배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씨는 자신이 낚시배를 끌고 나갈 때마다 레이더에 해당 지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해당 지역에 항구가 부족하다보니 배가 나오고 들어가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력 7년의 장상운(37)항해사는 “이 경우 작은 배가 피해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유조선 처럼 큰 배는 보통 항만에서 항로 등 대부분을 컨트롤 해주는데, 낚시배는 그런것이 없다보니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아 당황스럽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해당 사고 해역은 암초가 많아 ‘제2의 낚시배 사고’를 막기 위한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해당 사고 해역은 지난 2014년 발전소로 향하던 급유선 한척이 암초에 걸리는 작은 사고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청 관계자는 “소소한 어선 사고에 대해서는 다 알지는 못한다”라며 “섬과 섬사이에 암초가 있어 암초에 걸린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과 소방당국은 실종자수색을 진행함과 동시에 사고 원인이 사실상 유조선 측에 있을것으로 보고 급유선 선장 전 모(37)씨와 갑판원 김모(46)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백창현·변근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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