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강화도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에 있는 제대와 세례대가 국가지정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고 11일 밝혔다.

강화성당 제대·세례대는 1900년 성당 건축 당시 강화도의 화강암으로 제작한 의례물이다. 제대는 높이126×너비290×깊이200㎝(기단부 포함) 크기며, 세례대는 높이100×너비80×깊이79㎝다.

세례대에는 마음을 닦으면 악을 물리치고 선을 행할 수 있다는 ‘수기세심거악작선’(修己洗心去惡作善)과 중생지천(重生之泉 거듭나는 샘물)이라는 글이 음각돼 있어 개신교의 한국 토착화 사례를 보여주는 유물이다.

한국의 성공회 교단에서 최초로 제작된 역사적 가치와 더불어 단순하고 소박한 형상은 내부 구조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유물의 위치와 모습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고 현재까지도 의례물로써 원래의 기능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강화성당은 1896년(고종 33) 강화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이 세례를 받은 것을 계기로 1900년 11월15일 세워진 한국 최초의 한옥 성당이며 ‘성베드로와 바울로성당’이라고도 불린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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