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60) 파주시장이 사업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지역 운수업체 대표로부터 수천만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확정받아 시장직을 잃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시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 및 벌금 5천8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 시장은 2014년 7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지역 대기업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운수업체 대표 김 모(54·여)씨로부터 미화 1만 달러와 지갑, 상품권 등 총 4천536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거래 기업과의 재계약을 앞두고 감차를 막고 사업 전반에 편의를 봐 달라며 이 시장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시장은 2014년 3∼12월 분양대행사 대표 김씨로부터 선거사무소 임차료 등 명목으로 총 900만 원을 차명계좌로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았다.

 파주시는 1995년 민선 지자체장 출범 이후 당선 무효로 중도 하차한 시장이 단 한 명도 없다.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파주시청 공무원들은 낙마 소식이 알려지자 휴게실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 파장을 점치는 등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분위기였다.

 시의 한 간부는 "시장의 부재로 당분간 시정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도 "내부 기강을 다시 확립하고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던 현안 사업 차질도 예상된다.

 시는 지역 발전을 이끌 역점사업으로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사업,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 공여지 개발사업, 국제정밀의료센터 유치사업, 장단 콩 웰빙마루 조성, 종합병원 유치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각종 사업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으로 이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토교통부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장은 지역 발전을 이끌 역점사업으로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10여 분만에 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추진, 내년 착공해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이다. 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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