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교체 불구… 임명된 사무국장 수시로 고함 등
여성비하·인격모독 발언까지 난무

소속 간부들의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사실 등이 드러나 홍역을 치른 의정부시체육회의 잡음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사무국장을 새로 임명하는 등 간부들의 물갈이에도 힘없는 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갑질 횡포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의정부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의정부시체육회는 지난해 유모(62)국장의 뇌물수수 혐의가 검찰 수사로 드러나 새로운 사무국장을 임명했다.

신임 사무국장에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같은 민주당 후보로 기초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물인 이모(48)씨가 뽑혔다.

시체육회 직원들은 사무국장 교체 등으로 그동안의 문제점 개선 등 시체육회의 정상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국장이 오면서 이번에는 심각한 갑질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직원들이 주장하는 시체육회 간부들의 갑질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국장은 수시로 고함을 지르는 것은 기본이고 여성 생활체육지도자에게 “문란하다”는 등의 여성비하 발언까지 있었다.

특히 이국장은 생활체육지도자 등 직원들에게 “인간의 기본 소양이 안돼있다”는 등의 인격모독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직원들끼리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모바일 단체 대화방을 만들지 못하도록 지시하고 사무실에서 택배를 받지 말라는 금지령도 내렸다.

또 한 체육행사에서는 팔꿈치 수술을 한 직원에게 수술 사실을 알고도 자신이 운영위원장으로 있는 학교측 자리에 음료수 박스를 운반하도록 지시했다.

이밖에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 생활체육지도자들에게 수시로 재계약 여부를 언급하며 고용불안에 떠는 직원들을 압박했다는 주장이다.

사무국장과 함께 있는 성모(48)과장은 생활체육지도자를 개인비서로 다뤘다.

성과장은 체육회 업무와 상관없는 개인업무를 볼때 수시로 생활체육 지도자에게 운전을 하도록 지시했다.

개인운전사 노릇은 기본이고 자신이 다니는 드럼학원에서 악보를 복사해 와라 등 개인적인 일에 생활체육지도자를 동원했다.

업무시간 중 체육회 사무실 근처에 차를 주차시키고 잠을 자기도 했고 이를 못마땅히 여겨 먼저 사무실을 복귀하겠다는 직원을 붙잡아 두기도 했다.

억울한 직원이 업무시간 차에서 잠을 자는 성과장의 사진을 찍어뒀을 정도다.

한 직원은 성과장의 구두를 닦기 위해 구두방을 찾아 차를 계속 운전해야하는 상황도 겪었다.

시체육회와 상관없는 가야금행사에 참여한 특정인물의 짐을 시체육회 사무실에 보관하라는 지시를 받고 주말임에도 생활체육지도자가 동원된 사실도 있다.

시체육회 직원들은 “이국장이 새로오면서 자신이 지역의 특정 유력 정치인의 부인 추천으로 시체육회 사무국장 자리에 오게됐다고 말했다”며 “그런 사람앞에 우린 억울해도 참을 수 밖에 없어 피해를 감당해 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대해 시체육회 이 사무국장은 “고함을 지른 사실 등은 인정하지만 여성비하 발언 등은 하지 않았다”며 “나머지 주장들은 전혀 없는 일이거나 기억나지 않는 일들”이라고 말했다. 성과장 역시 “자신은 개인업무 등을 지도자들에게 지시한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송주현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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