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종합감사 결과 평가위원에 업체 노출
위원 명단도 사전에 공개 등 부적격 업체 선정 특혜 들통
경기도, 담당공무원 경징계 요구

동두천시가 '두드림 5060 청춘로드' 조성사업이 특혜의혹에 휩싸였다.

기본계획 연구용역 발주 과정에서 부적격 업체를 선정한 사실이 경기도 감사를 통해 드러나서다.

시는 자격요건이 미달되는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하면서 평가위원들에게 업체명을 노출시키고, 평가위원 명단을 사전공개하는 등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

'두드림 5060 청춘로드'는 오세창 시장의 역점사업으로 사업비 규모만 160여억 원에 달해 이번 감사결과가 미칠 파장에 시선이 모아진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실시한 동두천시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두드림 5060 청춘로드' 기본계획수립 용역 발주과정에서 부적격업체를 입찰에 참여시키고 계약을 진행한 담당 공무원에 대해 경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두드림 5060 청춘로드'는 16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두천시 중앙동과 생연2동 등 구도심 일대를 실버세대 추억의 거리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동두천시는 2016년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에서 이 사업으로 도비 67억 원을 확보, 지난해부터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기본계획수립 단계부터 자격조건에 미달되는 업체가 참여해온 사실이 이번 도의 감사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시가 고시한 두드림 5060 청춘로드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제안 공고상 참여업체 자격요건은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신고를 필한 정부 또는 지자체의 연구기관이거나, 비영리법인 등으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말 실시된 경쟁입찰 결과 사업자등록증에만 학술연구단체로 표기된 R사(社)가 선정됐다.

참가자격에 부합하는 업체가 2인 이상 접수되지 않았는데도 재입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결과다.

제안평가 과정에서도 부정행위로 의심되는 사례가 적발됐다.

기술능력 평가에서 0점을 받았어야 할 R사에 최고점인 6점을 부여한 것이다.

R사 대표는 제안서에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총 20개월 정도의 용역수행실적만을 제출해 정당한 검토가 이뤄졌을 경우 0점을 받았어야 했다.

이같은 평가 배경에는 제안서평가위원회 부적정 운영이 지목되고 있다.

동두천시는 지난해 12월 9일 위원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위원들에게 참여업체명을 사전 누출시켰으며, 개최 2일 전인 12월 7일에는 시 홈페이지를 통해 위원명단을 공개했다.

반면 위원회가 끝난 후에는 위원별 세부 평가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특혜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동두천시는 소속 공무원들로 구성된 봉사회에서 실제 자원봉사에 참여하지도 않은 공무원들의 봉사시간을 인정하기도 했다.

부정당 봉사시간은 해당 봉사회가 3년간 인정받은 3천860시간의 48%인 1천855시간으로, 29명이 부당 자원봉사실적을 쌓아 근무성적평정을 높게 받았다.

동두천시는 이번 경기도 종합감사에서 지난 2013년 감사 지적건수 44건보다 크게 늘어난 주의 37건, 시정 39건 등 총 76건을 지적받았다.

신분상 조치는 경징계 3명, 훈계 36명이며 재정상 조치는 15건에 4억6천587만 원이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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