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역이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으로 철도교통 환승의 거점이 됐지만, 인근 상권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인구는 증가했지만 상권은 활성화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인천시와 남구가 상권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지난해 7월 2호선 개통 후 주안역 인근 상권의 유동인구는 약 30%가 증가했지만, 매출 변화는 없었다고 25일 밝혔다.

주안역은 지난해 2호선이 개통되면서 경인선과의 환승역으로 기능이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역 기능이 확대되면 유동인구도 증가해 인근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인발연이 2호선 개통 전후 상가 임대료, 주택 가격, 상인 인식을 종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권의 변화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했다.

주안역 상권의 상가 임대료는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발연은 이용객들의 주안역 이용방식이 ‘버스―지하철’에서 ‘지하철―지하철’ 환승으로 바꾸면서 역 바깥의 상권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주택 가격 상승 폭도 인천지역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나는 등 개통 효과가 적었다.

인근 상인들의 인식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인발연은 주안역 인근 상인 656명을 대면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1.2%)이 매출액의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이전보다 감소했다는 답변도 27%에 달했으며, 증가했다는 의견은 21.8%에 그쳤다.

인발연은 인근 상권이 2호선 개통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상권 활성화를 위해 부평역, 구월동 등 지역 내 주요 상권과 차별화된 종합 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대부분 공실 상태로 슬럼화된 대형 상가 건물인 카라아울렛의 소유권을 인천시나 남구가 확보해 공공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인발연 관계자는 “시와 남구가 주안역을 단순한 환승역에서 소비와 문화 활동의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허좋은기자/hgood@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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