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남부와 북부로 나눠 관리해야 한다는 ‘경기 분도론’이 제기되면서 경기북부지역 중심도시로 불리는 의정부시 시장선거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여·야를 대표하는 두 의정부 출신 정치인의 대리전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6선의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원(의정부갑)과 4선의 자유한국당 홍문종 국회의원(의정부을)의 자존심 싸움이 관전 포인트다.

지난 대결에서는 민주당이 시장 자리를 차지하며 문 의원의 승리로 끝나 이들의 재대결 결과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3선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더불어민주당 안병용 시장과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김동근 전 경기도행정2부지사의 대결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자유한국당 김동근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의정부공고 출신으로 행시를 합격, 고위관료를 지낸 지역인재로 평가받으며 오래 전부터 민선시장 감으로 손꼽혀왔다.

여기에 탁월한 업무감각과 추진력, 주변의 높은 신뢰까지 얻고 있어 안병용 시장과 경쟁 할 수 있는 당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평가다.

지난 8년간 넘겨준 시장자리를 다시 찾아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탈당 인물들이 다시 복당하면서 본격적인 지방선거 채비에 돌입한 상태다.

반면 민주당은 안병용 현 시장을 비롯해 전반기 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최경자 의원과, 장수봉 부의장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출마한 김경호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현 시장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재선시장인 안병용(62) 시장이 최근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전례가 없던 당의 3선 공천이 관건이지만 ‘공천은 경선으로 결정한다’는 민주당내 공천룰에 따라 현재 가장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특히 임기동안 800억 원이 넘는 의정부시 부채를 해결한 ‘채무제로 의정부시장’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확고한 지역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의정부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최경자(58) 시의원 역시 주변에서 출마 권유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표출하지 않고 있지만 3선 시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의정부시 행정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의정부시의회 초선의원이지만 여·야 구분 없이 소신있는 발언과 의정활동을 보이고 있는 장수봉(59) 부의장도 당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지난 8년간 넘겨 준 의정부시 수장자리를 다시 찾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안 시장 대항마 찾기에 분주했지만 최근 김동근 전 행정2부지사의 입당으로 경쟁력 있는 인물을 등용했다는 평가다.

김 전 부지사는 양주군 의정부읍(현 의정부시) 출신으로 행정고시를 통해 1992년 공직에 입문했다.

경기도 정책기획관, 도시환경국장, 평생교육국장, 의정부 부시장, 경기도기획행정실장, 기획조정실장,수원시 제1부시장 등 그동안 경기도내 요직을 두루거친 지역 인재다.

특히 다채로운 행정경험과 후배 공직자들에게 받고 있는 신뢰만으로도 소통과 혁신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김 전 부지사는 지난달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사랑하는 의정부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당장의 생계를 위해 보일러공으로 7년을 일했고 늦깎이 대학생이 돼 독하게 공부했다”며 “때때로 넘어지기도 했지만 어머니처럼 늘 용기와 위로를 주고 다시 일어설 힘을 준 고향 의정부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지로 받아준 자유한국당에 감사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유한국당을 꿋꿋하게 지킨 선배 당원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시사 입당식에는 주광덕 경기도당 수석부위원장과 홍문종 의정부을 지역 위원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김 전 부지사를 비롯해 박종철(64) 의정부시의회 의장과 천강정(50) 의정부갑 당협위원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의정부시 공무원 출신으로 퇴임 후 출마한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며 7대 후반기 시의회 의장으로 활동 중인 박 의장은 성실하고 정직한 공직생활에서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치과의사 출신인 천 위원장은 보수진영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리되면서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에 임명돼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과거 주민자치위원장 등의 활동으로 지역 기반을 다져온 천 위원장은 출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지만 당내 지지자들과 지인들로부터 출마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에서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김시갑(60) 전 도의원과 구구회(57) 시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의정부고등학교 출신으로 의정부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과 도의원을 거쳐 지난 총선 의정부을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정치활동 무대를 넓혀왔다.

구 의원도 최근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의정부지역에서 소속 시·도의원이 한 명도 없지만 지난 19대 대선에서 의정부 시민들의 표심은 국민의당으로 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이어 득표율 2위를 차지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당내에서는 우선 민주당을 탈당하고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출마한 김경호(58)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총선 이후 국민의당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시장선거를 완주한 공무원 출신 이용(66) 씨의 출마도 점쳐진다.

이씨는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대외협력위원회 상임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전국을 누볐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무소속 시장 후보임에도 어느 정당 후보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선거 전략 등이 눈에 띄었던 인물이다.

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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