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월3리 대동회회원, 주민총회로 이장 선출 이후
마을통장 8천여만원 기금 기존회원 100만원씩 나눠
대동회 "회원들이 모아온 것"

마을지원금을 놓고 주민 간 고소·고발전이 벌어진 광주의 한 마을에서(중부일보 8월 7일자 18면 보도) 마을통장에 있는 마을기금을 일부 주민들이 나눠 갖자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총회를 거쳐 새롭게 이장이 선출되면서 마을자치회인 대동회가 기존에 관리해오던 마을통장의 기금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

3일 광주시 초월읍사무소와 지월3리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마을 회의에서 A 이장을 비롯 대동회 회원들은 마을 통장에 있는 8천900만 원에 대한 사용 방안을 논의했다.

대동회 회원 40여명은 100만 원씩 기금을 나눠갖고, 노인회와 부녀회에 각각 1천만 원, 재판중인 A이장의 변호사 비용으로 700여만 원, 남은 돈은 마을 임원진의 식사비 등으로 마을기금 대부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동회 가입비와 마을발전기금 등이 들어 있는 마을통장은 원주민격이면서 회의 주최인 대동회에서 관리하고 사용해왔다.

그러나 기존 대동회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이장을 선출하던 방식이 도시개발에 따른 외지인 유입 증가로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주민 총회를 통해 새 이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자 마을통장이 문제가 됐다.

대동회가 관리하던 마을기금이 담긴 통장을 새로 선출된 이장에게 넘겨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대동회측은 회의를 통해 회원 배분을 결정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마을주민들은 공금인 마을기금을 대동회 회원들에게만 배분한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주민 B씨는 “주민 모두 참가한 주민 총회를 열어 기금 사용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하는데 대동회 회원들만 모여 자기돈인 마냥 기금을 배분하기로 결정했다”며 “마을기금 안에는 마을발전기금 등 주민 모두를 위해 써야 할 돈도 포함돼 있는 만큼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이장은 “마을기금은 수십년전부터 십시일반 회원들이 모아 왔던 돈”이라며 “최근 가입한 회원이 가입비로 100만 원을 내서 100만 원씩 배분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변호사 비용의 경우 마을 일을 하다가 발생한 비용으로 차후 채워 넣을 것”이라며 “마을기금에 대해서는 이미 법률 자문을 거쳤고 다른 비슷한 상황의 마을에서도 이렇게 배분 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읍사무소 관계자는 “마을 사조직인 대동회에서 관리하던 돈이기 때문에 읍에서 기금 배분과 관련해 관여할 사항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지백·김동욱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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