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결국 바른정당 탈당… 이재명 "남경필, 골대 놓고 뛰라"

▲ 남경필 경기지사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탈당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경기지사를 노리는 여야 인사들의 군웅할거(群雄割據)가 펼쳐지는 양상이다.

현재로서는 야권내 유일한 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끝내 바른정당을 박차고 나왔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더불어 여권의 유력한 선수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도 경기도당위원장직을 과감히 내려놓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전 의원이 던진 출사표에 안민석·양기대 등 민주당내 잠룡들도 술렁이며 본격적인 지방선거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9일 남경필 경기지사는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남 지사는 이날 아침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생각이 다른 길에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선(先) 보수통합’ 후 중도로 나아가 ‘대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을 시사한 것이다.

같은날 오후 바른정당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한 남 지사는 복당시기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남 지사가 이처럼 시기를 조절하는 까닭은 그의 경기지사 출마를 반대해온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관계정립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남 지사의 합류는 마땅한 후보가 없는 한국당 입장으로서는 환영할 일이라는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민주당내에서는 지난 8일 전해철 의원의 사실상 출마선언 후 경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양기대 광명시장은 “전 의원이 불공정 경선 시비를 피하고자 도당위원장에서 사퇴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민주당내 모든 경선은 어떤 기득권도 인정하지 않고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순실게이트로 스타덤에 오른 안민석 국회의원(오산)도 9일 페이스북에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 선언으로 판이 출렁이니 제 마음도 요동친다”며 “고민이 깊어진다”라는 글을 남겨 출마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SNS에 “빠른 속도로 골대 지고 움직이시는 남경필 지사님, 상대팀과 관중 입장에서 많이 헷갈린다. 날렵함과 스피드도 좋지만 골대는 놓고 뛰시지요”라며 남 지사에 대한 견제구만을 날렸다.

당내 경쟁자들이 속속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남 지사와의 1:1 경쟁구도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아직 명확한 입장표명은 없었지만 한국당 후보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장관이 끊임없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국민의당은 이찬열·이언주 의원과 김영환 전 최고위원, 정의당은 심상정 전 대표가 거론되며 경기지사 선거의 초반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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