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은 이날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직접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라며 “저의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책임을) 물으라는 것이 저의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 수행에 임했다”며 “퇴임 후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역사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끝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어렵게 유치했다”며 “국민 모두가 단합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우리 국격을 다시 한 번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성명 발표 이후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김재득기자/jd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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