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손 흔들고 가시는 꽃길에/허윤정/황금알



“그의 뒷모습은 잔잔한 삶을 살면서 봄 햇살같이 늘 따스했습니다. 가을날 타는 붉은 단풍처럼 열정적이었고 환한 달빛처럼 늘 주위를 밝혀 주었습니다. 또한 저를 북돋아 빛내주고 한국여성 문학인으로 살게 해 주었습니다. 어느 날 그의 부재가 이토록 큰 슬픔으로 실감될 줄 몰랐습니다. 그를 보내고 허둥대며 살아온 날들이 삶의 의미를 상실할 정도로 아팠습니다. 이 책은 그가 그리울 때마다 넋두리처럼 적었던 두서없는 글들입니다. 이 글들은 나의 연인을 그리고 나의 스승을 그리는 제 외로움의 노래입니다.”

‘그대 손 흔들고 가시는 꽃길에’는 반백년을 함께한 남편을 향한 저자의 연가다.

일종의 사부곡인 이 단상집을 통해 저자는 부부애의 절절한 그리움과 사무침을 노래한다.

특이하게도 책은 일반적인 신파가 아닌, 사유의 세계에서 먼저 간 남편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늘 그 세계에는 먼저 간 남편과 사색을 통해 끊임없이 통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남편을 그리는, 진솔하게 써내려간 마음의 글들은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값 1만5천 원.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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