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유명 관광지… 비난여론 알면서도 떠나기도

경기도 내 일부 지방의회 시·군의원들이 임기말을 맞아 잇따라 ‘막판 해외연수’를 떠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들의 일정 대부분이 사실상 관광 일정으로 짜여져 있어 ‘외유성 관광’이라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7일 경기도내 각 지방의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31개 시·군 중 10개 시·군의 지방의회가 국·내외 연수를 다녀왔거나 계획 중이다.

수원시를 비롯한 의왕시, 안양시, 이천시, 양평군 등 지방의회는 지난달 이미 해외로 연수를 다녀왔거나 현재 연수 중에 있으며, 의정부시는 이달 말 해외연수를 앞둔 상태다.

남양주시, 평택시, 포천시, 여주시는 상반기내 의원 전원과 의회사무국 직원 등이 국내 의정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해당 시·군 모두 이번 해외연수에 대해 공무를 목적으로 한 해외사례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해외연수 일정이 대부분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사실상 ‘외유성 관광’으로 계획·실행됐다.

해외 도시의 시청과 도청 방문 등의 공무 일정은 잠시뿐이고, 대부분이 관광지 탐방과 견학으로 꾸며져 있는 것이다.

실제, 한 유럽국가를 방문한 A지방의회의 경우 시청을 방문하는 하루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일정이 랜드마크 운영 현황 고찰, 유네스코 문화유산 관광활용 사례 시찰, 유명 건축물 견학, 관광산업 탐방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해당 지방의회 해외연수 경비는 1인당 300만 원이 넘는다.

B지방의회의 경우, 상임위별로 유럽국가를 비롯한 중동아시아 국가를 방문했는데 인공섬 조성사례 견학과 세계적 유명 건축물 시공사례 현장 탐방 등이 주를 이뤘다.

한 시의원은 "관광을 통해 보고 겪는 것을 의정에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면서도 "다만 지방선거를 앞둔 임기말 시기인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정책에 반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부분과 모양새가 보기에 좋지 않을 수는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상·하반기 또는 연간 해외연수가 계획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에는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의 단합을 위해 떠난 목적도 있다"며 "하지만 관광성 연수로 보는 시각이 있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김형아기자/joon@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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