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역 인근 국지도 23호선에 마트·가전매장 등 줄줄이 입점
최근 또 대형매장 들어서 논란
교통정체로 주민불만 커지는데… 용인시 "건축신청 막을 방법 없어"

용인시가 교통체증을 겪고 있는 지역에 대형마트 등 교통량을 유발하는 매장 입점을 잇따라 허가하며 교통대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시는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구성역 인근 국지도 23호선을 따라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이마트), 삼성디지털프라자 용인구성점(삼성프라자), 유니클로 등 대형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해당 지역은 평소 이마트를 찾은 차량으로 도로가 붐비며 8차선임에도 불구 교통체증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이마트 옆으로 타 주유소보다 저렴한 마트주유소가 위치하고 있어 주유소를 찾은 차량과 마트를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엉키며 교통난에 허덕이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12월 시와 경찰, 이마트가 간담회를 열고 마트 출구 1개차로 확장, 마트 진입 도로 연장 등 교통해소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대대적인 교통해소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통체증에도 용인시가 최근 이마트 인근에 대형매장 입점을 승인하며 시민들의 불만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시는 지난해 2월 이마트 맞은편에 위치한 삼성프라자의 규모 확장을 위한 개발·건축 준공을 허가했다. 해당 매장은 규모를 2배가량 늘려 지난해 11월부터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또 시는 지난해 3월 이마트에서 불과 300m 거리에 위치한 곳에 또다른 식자재 마트 준공을 승인했지만, 해당 매장 입점에 대한 교통대책은 별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매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용인시 첨단교통센터 분석자료에 따르면, 평소 정체가 심해 이마트를 가로지르는 해당 도로 평균 속도가 시속 10km로 나타나는 등 새 매장이 들어설 경우 ‘교통지옥’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30·여) 씨는 “평일에도 이마트, 주유소, 인근 마트를 찾은 차량들로 도로가 꽉 막혀 있다”며 “주민들의 불만에도 오히려 대형마트가 들어선다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시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 이상 업체들의 건축허가 신청을 반려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건축법 등에 따라 지자체가 건축준공 신청을 반려하더라도 귀속행위로 인정돼 결국 승인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타지자체에서 건축준공 신청을 막았다가 구속되는 사례도 있을 만큼 문제가 없는 한 승인이 이뤄진다”며 “해당 지역은 시 차원에서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하는 등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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