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제주권 가볼만한 곳] '벌써 봄?' 한림공원·노리매·휴애리 등서 봄꽃 축제

제주시 한림읍 한림공원 매화정원에서는 17일부터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곳 공원에는 버드나무처럼 늘어지는 90년생 이상 능수매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매화나무의 일종인 능수매는 능수버들처럼 가지가 늘어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수양매라고도 불린다.

능수매는 예로부터 땅을 향하여 조용히 꽃을 피운다 하여 겸손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졌다.  피어나는 꽃의 색깔에 따라 능수백매, 능수홍매로 부르기도 한다.

한림공원엔 20년 이상 된 백매화, 홍매화, 겹백매화, 겹홍매화, 청매화 등도 매서운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꽃을 틔웠다. 매화 정원에 함께 자리한 수십만 송이 수선화들이 뿜어내는 향기도 봄 정취를 더해준다.

공원 내 제주석분재원에서 열리는 매화 분재 전시회도 놓치지 말자. 향기로운 매화꽃차와 매화쿠키도 맛볼 수 있다.

축제에서 매화꽃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모, 우수작 제출자에게 상품을 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의 노리매 공원에서도 지난 3일부터 '콧바람 쐬러가세, 노리매 매화축제'를 열고 있다.

매화는 물론 유채꽃, 수선화, 목련 등 다양한 봄꽃과 나무, 들꽃, 분재 등이 공원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곳 축제에서는 매화나무·팔찌·목걸이·양초 만들기와 포토존 이벤트, 보물찾기, 매실차 무료 시음회, 매화 묘목 판매 등 매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가 운영된다.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꽃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지난 겨울 폭설과 한파로 개화 시기가 늦어져 열두번째 휴애리 매화축제는 28일부터 열린다.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도 매화가 저마다 꽃망울을 터뜨려 곳곳을 화사하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축제에서는 가훈 붓글씨 써주기, 농특산물·소품·이색 먹거리 판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서귀포시 근린공원인 걸매생태공원도 매화나무들이 꽃을 피워 나들이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천지연폭포를 향해 흐르는 솜반천 위를 지나는 다리를 건너면 소담스럽지만 아름다운 산책로가 펼쳐지는데,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매화나무가 빼곡히 자라는 매화원을 만날 수 있다.

이곳 매화들도 하나 둘 꽃을 피워 공원 곳곳에 향기를 퍼뜨리고 있다.

유채꽃도 제주 곳곳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가면 짙푸른 바다와 산방산을 배경으로 유채꽃이 주는 봄 기운을 받을 수 있다.

천연기념물 제526호로 지정된 유채밭 바로 옆 용머리 해안도 꼭 둘러봐야 할 지질관광 명소다.

사암층으로 구성된 바위를 바람과 파도가 깎아 절경이 됐다. 작은 방처럼 움푹 들어간 굴방이나 드넓은 암벽의 침식 지대가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도 세찬 겨울 바람을 이겨내고 해안 절벽 위에 피어난 유채꽃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유채꽃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성산 일출봉 인근 광치기 해변 일대에서도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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