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다시 구도(球都) 인천이 돼야 한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를 바라보는 인천 시민들의 소망이다. 구도(球都)는 야구의 발상지 인천을 의미한다.

시민들이 구도를 연고로한 SK에 거는 기대감은 간단하다.

다시 우승권으로 올라서는 것이다.

SK는 2012년 준우승 이후 5년간 최고 5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5위에 머물렀던 지난해는 자신감 있는 타격을 원했던 트레이 힐먼 감독 체제하에 방망이가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팀 장타율(4할6푼) 2위는 지난해 SK의 막강한 화력을 증명한다.

그러나 에이스 김광현의 부재, 중간계투의 부진이 겹쳐 5위에 그쳤다.

올해도 타선은 막강할 것으로 전망 된다. 홈런왕 후보 최정을 필두로, 1루수 로맥, 지명타자 정의윤, 외야의 한동민, 김동엽은 언제라도 경기를 뒤집을 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대타자로 박정권, 정진기가 기회를 잘 살린다면 지난해보다 타선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름, 주축 타자들의 부상으로 힘이 약해졌던 SK다. 야구 전문가들은 부상만 없다면 지난해 우승팀 KIA타이거즈에 버금가는 타선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SK의 선발진은 외국인 켈리, 산체스를 중심으로 박종훈, 문승원 그리고 김광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선발이었던 윤희상은 중간계투로 전환해 길게 던지며 숨겨진 선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40km 후반대의 구속을 보여주는 윤희상의 보직 전환은 중간계투 강화를 꾀하는 힐먼 감독의 한 수로 읽혀진다.

SK는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던 7-8월 팀 선발 평균자책점(3.70) 1위를 달리며, 부상 악재가 겹친 팀에 힘을 불어 넣었다. 김광현이 가세하기 때문에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간계투는 지난해 123번의 세이브-홀드 기회에서 24번이나 실패하며 승리를 날렸다. 이는 프로야구 10개구단 중 최저다.

힐먼 감독은 “이를 절반으로만 줄여도 우승권은 가능하다”며 개막을 앞두고 중간계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말했다.

문광은, 김주한, 채병용, 임준혁, 신재웅, 김태웅, 전유수, 김택형 등이 다양한 상황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후보군으로 박희수, 박정배, 서진용, 백인식이 거론되고 있다. 시즌 중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집단 마무리 체제를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

SK 여타 팀과 달리 투수층이 두터운 편에 속한다. 각 해당 포지션 선수들의 컨디션에 맞게 기용하는 것은 코칭 스태프의 몫에 달려있다.

지난해 후반부 체력, 부상 악재가 겹쳤던 SK에게 호재도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프로야구는 시즌 말미 3주간 휴식에 들어간다. 체력 문제가 겹쳤던 휴식 이전에 집중력을 높여 상위권을 조기 확정 짓고, 이후 가을 야구를 대비 할 수 있다.

힐먼 감독은 올해 결과에 따라 계약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계약이 만료 된다.

힐먼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미국식 육성시스템 도입으로 많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성적으로 연계시켰다. 니혼햄 구단은 현재까지도 힐먼 감독이 남기고 간 영향으로 선수 발굴, 육성을 실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명한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도 니혼햄 출신이다.

SK는 힐먼 감독의 일본시절 모습을 보고 선임했다. SK 구단과 힐먼 감독간 명확한 역할 관계가 있지만 팬은 우승권에 도달하는 성적을 원한다.

팬들은 지난해 경인지역 연고 프로팀 중 최다 관중 수(경기당 1만 2천 396명)로 SK를 성원했다. 팬들은 올해도 성적이 뒤따라 준다면 경기장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

지속적으로 ‘스포테인먼트’를 지향하는 SK 구단 마케팅의 노력도 있다.

SK행복드림구장은 매년 변신을 통해 다양한 좌석, 행사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는 다른 구단 팬들로 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프로야구를 구성하는 요소는 선수, 팬, 그리고 구단이다. 팬과 구단은 새 시즌을 맞이할 준비가 완료됐다. 이제는 선수단이 구도(球都) 인천 부활을 이끌어 지역 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때다.

송길호 인천본사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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