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가 인구가 몰려있는 경기도와 인천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모두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9석 이상과 6석 이상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서로 경기와 인천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알다시피 선거의 속성상 개표상자를 뒤집어 봐야 아는 일이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여야가 바뀐 상황에서 민주당은 여당의 기득권을 안고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에 힘입어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교육감까지 풀뿌리 지방 권력 일괄 교체를 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생각하기 따라 민주당으로서는 계속 서울을 수성해야 전국적인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가능하면 경기와 인천을 되찾아 안보위기로 지지율이 오락가락하는 문재인 정부 2년차에 확실한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 부담감도 없지 않다. 알다시피 어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태운 특별기가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했다. 정치와는 별개로 특사단은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진 5명이 오늘까지 공식 방북 일정을 갖는다.

실질적으로 그동안 민주당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경기도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벼르고 있는 몇몇 지역은 내부 경선마저 혼전양상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박근혜 정부의 탄핵정국에서 촛불집회와 SNS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를 쌓아온 배경이 무엇보다 크다는 것을 모두가 실감하고 있다. 그중 가장 수면위로 떠 올려진 인물은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그는 많은 SNS의 팔로우수 만큼 당선을 자신하고 있을 정도로 여유롭지만 다른 주자들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친문 진영을 대표하는 전해철 의원과 연간 100만명 관람객을 돌파하면서 단숨에 인기를 끌고 있는 광명동굴의 주인공인 양기대 광명시장이 3선 대신 경기지사 출마 선언이 그렇다.

그러나 경기도지사의 경우 꼭 안심할 수도 없는 것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에서 경기도지사직 후보 공천에 빅딜설이 끓임 없이 퍼지고 있어서다. 이런 소문이 현실화된다면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다. 사실 한국당이 경기를 빼앗기면 다시 탈환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경인지역을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절박감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간 곧장 내리막길을 걸었던 한국당이다. 여야 공히 이제 경기와 인천을 못 지키면 서로의 입지는 곤란 해 진다. 재기의 발판이 될지 오랜 정권의 마중물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인물난을 겪고 있는 야당으로서는 어떻게든 신선한 대안을 찾아야 살 수 있다. 4당 체제에서 치러질지도 모를 이번 선거다. 분명한 것은 뜨거운 안보의 이슈와 복잡해지는 무역전쟁과 안으로는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물가를 어느누가 잡느냐 하는데 달렸다.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