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맞이해 펼쳐지는 전시, ‘Hello, spring’展이 다음달 7일까지 성남 N gallery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선두, 강석문, 장현주 작가가 함께하는 전시로, 봄을 느낄 수 있는 회화들을 선보인다.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듯한 순수한 필묵이 느껴지는 김선두 작가의 작품들은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고향에 대한 애잔하고 서정적인 감성으로부터 시작한다.

수묵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은 소박한 일상의 순간들이 그만의 감성 안에서 무심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자유로운 선의 동력은 화폭 속의 무심한 듯 느린 풍경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키며 천천히 흐르는 그의 붓끝에서 시간의 쌓임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무심한 풍경들과 기억들은 고향에 뿌리를 둔 삶과 사람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강석문 작가는 나무, 풀, 새, 그리고 작은 곤충들과 같은 자연의 이미지를 이용해 한지, 장지에 먹과 채색으로 깊은 동양화의 멋이 어우러지는 따뜻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 속에는 인물의 이미지가 등장하는데, 그의 붓끝에서 탄생한 풀과 나무엔 인물과 같은 표정이 있고, 인물의 머리 위엔 자연과 같은 꽃이 피어나며, 언제나 함께 서로를 살피고 바라보는 따뜻한 관계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장난기 가득한 인물의 표정 뒤엔 언제나 자연의 이미지가 함께하고 있으며, 벌레를 닮고 나무를 닮은 그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느끼도록 한다.

‘풀의 그늘’ 이라는 주제와 함께 풍경 사이의 풍경을 그려내는 장현주 작가는 “풍경이란 멀리서 보는 원경이 아닌 근경”이라 말한다. 그의 작품 속의 자연은 단순히 몇 개의 장면이 아닌 수많은 장면과 장소들이 쌓인 중첩의 흔적으로, 지금까지의 긴 시간의 겹이 화폭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그가 바라본 자연의 모습은 수많은 중첩을 통해 그 사이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장 작가는 먹과 목탄을 이용해 다시 닦아내기를 반복하며 먹을 켜켜이 쌓아내는 방식으로 그림의 깊이를 더한다. 문의 070-7430-3323.

김수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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