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재해는 장소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예고없이 발생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앗아 갑니다. 재해 현장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가 좌우되는 만큼 파주의용소방연합대는 적극적인 자세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의용봉공’ 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강충희(57) 파주시의용소방연합대 대장은 6일 이같이 말했다.

소싯적 화재 현장의 피해를 보고 충격을 받아 의용소방대를 자원한 강 대장은 26년간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파주 광탄면 마장리에서 태어나 한번도 파주를 벗어나지 않고 파주에서 생활하고 있는 파주 토박이다.

애향심이 남다른 강 대장은 평대원으로 활동하던 지난 1998년, 광탄면 전체가 물바다를 이루는 사상 초유의 수해를 마주했다. 그 당시 수해 현장에서 독보적인 구조활동으로 지역주민들의 구세주로 등장한 인물이 바로 강 대장이다.

면민들이 모두 수해민이 됐지만 강 대장은 자신의 피해를 뒤로 한채 급식과 급수 등 수해복구의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일처리를 해가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 때 강 대장 특유의 유머러스한 리더십은 실의에 빠진 수해민들에게 웃음을 통한 희망의 메세지로 작용했고, 수해 복구는 급진전을 이뤄 안정을 되찾았다.

생업에 종사하며 수시로 마을을 배회하는 강 대장은 주민들에게 ‘지역 보안관’이란 닉네임을 선사받기도 했다.

재해 현장이나 크고 작은 화재 현장에 언제나 모습을 드러내는 강 대장은 광탄면 의용소방대장 연임에 이어 파주시 전체 의용소방대원들에게 부각돼 지난 2월 파주시를 대표하는 파주시의용소방연합대장으로 취임했다.

강 대장은 “‘의용소방대는 소방기본법에 의거해 결성된 소방지원 봉사단체’지만 화재현장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각종 재난으로부터 주민들의 안전을 지원한다”며 “‘우리의 안전은 우리가 지킨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모토로 재난으로부터 파주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장은 “연합대장 임기 내 차별화 된 ‘소방기술 경연대회’와 ‘시민안전 기원제’를 개최해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파주시 의용소방대원 워크숍을 실시하여 대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것”이라며 “안전한 파주시 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파주시의용소방연합대는 현재 남, 여 각각 19개 연합대에서 500여 명의 대원들이 각종 재난, 화재 현장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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