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패럴림픽이 열리고 있는 경기장마다 관중들로 가득차고 있다. 한국 선수단의 선전에 감동과 환호가 넘치고 있다. 지금까지 올림픽이 끝나고 난 후 이어지는 패럴림픽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그들만의 리그라고 불렸던 것에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변화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탓이 크지만 승전보를 이어가고 있는 아이스하키나 휠체어컬링 경기장은 좌석이 거의 다 찰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노르딕스키에서 신의현 선수가 첫 동메달을 안긴 것도 의미가 크며 신 선수와 가족의 스토리가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패럴림픽은 관심 밖이다. 그도 그럴 것이 TV중계가 거의 없어서 어떤 경기가 열리는 지도 잘 알지 못한다. 방송 일정 홍보도 없고 방송시간도 절대 부족하다. 동메달을 딴 이후 그동안 안 하던 TV중계를 해주더라는 신 선수 말에서 패럴림픽 중계방송이 거의 없었음을 알 수 있다. 개막식 날을 제외하고 중계 장면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늦은 밤 녹화중계나 뉴스로 접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평창 패럴림픽 방송중계시간 부족 문제를 질타했다. “패럴림픽까지 성공시켜야 올림픽의 진정한 성공을 말할 수 있다”는 지적은 당연한 말이다. 동계올림픽과 비교하면 방송중계시간에 확연한 차이가 나고, 개최국인데도 불구하고 해외 방송사의 중계시간보다 적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질타 이후 방송사들이 뒤늦게 중계방송을 늘리고 있다. 특히 휠체어컬링 팀의 선전이 실시간 생중계되면서 동계올림픽 컬링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휄체어컬링 팀은 핀란드까지 완파하고 4강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중계방송 해설자는 선수들이 불편한 몸으로 서울이 아닌 이천훈련원 컬링경기장으로 이동하여 연습해야 하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사정도 중계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국민들이 알게 된 내용이다. 또한 일반 아이스하키 팀이 세계무대에서 약체인 반면 장애인 아이스하키 팀은 세계랭킹 3위의 강호로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패럴림픽의 열기가 뜨겁지만 경기장에는 휠체어 관람석 부족 등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부족이 패럴림픽 현장에서 드러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패럴림픽을 계기로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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