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면허 전환 놓고 정면충돌… 남경필 동생 '버스회사' 특혜 논란
이재명 "노선 사유화 시도 멈춰라"
남경필 "가도 너무갔다" 의혹 일축

 
▲ 남경필(왼쪽), 이재명. 사진=연합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간 ‘버스전쟁’ 2라운드 공이 울렸다.

지난해 첨예한 논쟁을 벌였던 버스준공영제 이어 이번에는 공항버스 면허 전환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번 공항버스 면허 전환건은 남 지사의 동생이 대표로 있는 경남여객이 엮여 있어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되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경기도의 공항버스 ‘노선 사유화’ 강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도는 오는 6월 만기 예정인 공항버스의 한정면허를 3월말까지 신규사업자 공모를 통해 시외면허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공항버스 한정면허를 시외면허로 전환할 경우 평균 1천500원의 요금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성남시는 이같은 도의 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공항버스를 시외면허로 전환하면 공공성은 약화되고 운수업체의 노선 사유화만 강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성남시는 “경기도가 시외면허 전환의 이유로 주장하는 요금인하, 차량시설개선, 노선조정 등은 기존의 한정면허 갱신시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버스준공영제 졸속 추진에 이어 공항버스 시외면허 전환시도까지, 운수업체를 ‘황금알 낳는 거위’로 만들기 위해 조급하고 끊임 없는 시도를 감행하고 있다”며 “남경필 지사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황금알 영생거위 만들기’ 졸속 추진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성토했다.

정치권에서는 성남시의 이같은 비판은 남경필 경기지사의 동생 남경훈씨가 대표로 있는 경남여객을 정조준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항버스를 시외면허로 전환하게 되면 경남여객의 참여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사유화’ ‘황금알 영생거위’ 등의 표현으로 우회적인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남경필 지사는 성남시의 주장에 대해 “이재명 시장님이 즐겨 쓰시는 표현으로 하자면 ‘가도 너무 갔다’”며 반박했다.

남 지사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1년 전부터 전환계획을 공표하고 운행 발전 방안을 고민해왔는데 이 시점에서 ‘조급한 전환’ ‘사유화’ 운운하신 것을 보면 선거가 급하긴 급하신가 보다”면서 “아니면 그냥 남경필이 추진해서 버스 요금이 내려가는 것이 싫은가?”라며 역공을 가했다.

이어 “유독 버스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남경필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만든다’ ‘버스를 사유화한다’ 등등 이상한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서 “시장님이 가족과 인연을 끊으면서까지 가족관계를 관리한다고 하시는데 저 또한 버스와 관련된 일은 누구보다 신중하지 않겠습니까?”라며 경남여객 특혜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재명 시장이 퇴임식 전날 성남시 명의의 성명으로 공항버스 면허전환을 비판한 것은 자칫 네거티브성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된다”며 “첨예한 버스정책과 가족관계가 묶인 문제인만큼 논쟁은 앞으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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