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체면적의 약 40%를 차지하는 강화군은 선거구 면적이 워낙 넓어 선거철 때마다 후보자들이 주민들과의 만남이나 홍보를 하면서 무척 애를 먹는 곳이다.

접경지역의 특수성 탓에 그동안 보수의 텃밭으로 인식되면서 진보 진영에서는 후보 부족을 겪어 왔다.

그러나 6·13 지방선거에서는 당 지지도에 힘입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강화군 20년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롭게 진보의 뿌리를 내릴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이번 선거는 현역의 이상복 강화군수(65)가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게 되고 군소정당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3파전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태형 나라사랑 인천경제단장(58)은 최근 강화의 한 카페에서 주민 20여명만을 초청해 작은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세력과시의 출판기념회보다도 주민의 고충을 듣고 강화 투자유치에 맞는 정책을 연구하는 시간을 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였다.

권 후보는 인천경제청 투자유치 고충처리 담당관 출신으로 영어권, 중국어권, 다국적 거대법인 회사들을 상대로 인천 송도·청라·영종의 투자유치에 관여했던 경력을 강화군 발전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당내 후보 중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3선의 최승남 군의원(62)도 출마를 표명했다.

한 때 불출마설도 돌았지만, 최근 인터뷰에서 불출마설을 부인하며 완주를 다짐했다.

한연희 전 수자원본부장(59)도 선거전에 가세했다.

강화 외 지역에서 공직생활을 했던 탓에 뒤늦게 후보군에 참여했으나 부모형제가 강화에 살고 있는 만큼 지역에 대한 애정은 누구 못지 않게 크다며 고향을 떠나있던 만큼의 시간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활동한다는 각오다.

한원식 전농촌진흥청국장(68)은 농학박사출신답게 농촌과 관련한 공직생활을 했다.

도농복합도시인 강화를 전문성을 갖고 이끌어갈 수 있는 최고의 후보라고 강조한다.

한 후보는 그동안 쌓은 공직에서의 노하우와 인맥으로 강화를 주민소득이 높은 맞춤형농업관광도시로 만들 수 있다며 주민들이 믿고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한상운 국회입법연구회이사(76)는 보수가 대세인 강화에서 20년이 넘도록 오직 진보세력의 존재감을 위해 버텨온 저력이 있는 정치가다.

이번 선거에서 꼭 승리를 이뤄내 강화의 보수 잔재를 청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광구 전강화뉴스편집인(54)은 이제부터라도 강화는 남북협력정책을 펼칠 교두보의 역할을 서둘러 준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여권에서 군수가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 두권의 책을 출간하고 주민과의 토론회를 통해 강화군의 정치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유천호 전 군수(68)는 4년 전 치러졌던 6회 군수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했음에도 이후 쉬지 않고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안상수 국회의원을 당선시키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강화의 한국당 조직을 진두지휘하는 등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안영수 시의원(67)도 지난해 군수 출마를 결정한 후부터 강화 전역을 다니며 행사, 경조사에 참석하는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8년간 인천시의원 활동을 통해 행정의 흐름을 배우며 시야를 넓혔고, 인천시청과 두터운 인맥을 쌓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무소속

이상복 현군수(65)가 지난 4년간 펼쳐온 행정을 바탕으로 주민들에게 재신임을 묻는다.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원칙주의자라는 말을 듣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현장위주의 행정을 펼친다는 평이다.

재직기간에 한강물 끌어오기 사업을 진행해 가뭄을 극복할 수 있게 됐고, 주민들의 소원이던 종합병원도 유치에 성공, 현재 준공단계에 있어 주민들에게 일잘하는 군수 이미지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범수기자/ameeg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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