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시장 바꿔야"

“1천만 촛불 혁명으로 정권교체를 해냈습니다. 적폐 청산과 개혁의지가 뜨거웠지만 제대로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지방 정부도 교체돼야 합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인천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지역 내 다양한 사회 단체에서 경험을 쌓았다.

정치에 입문한 것은 지난 2004년 제 17대 서구·강화군 지역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다.

이후 내리 3번에 낙선하는 등 어려움도 겪었지만 꾸준한 정치·사회 활동을 통해 인천지역 일꾼으로서 역할을 해냈다.

지역 뿐 아니라 중앙당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아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을 시작으로 인천시 정무부시장,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활약하며 경험을 축적했고 지난달까지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으로 중앙당 내 정치적인 문제들을 조율했다.

김교흥 예비후보는 인천 현안을 풀어낼 사람은 지역과 중앙을 모두 경험한 자신뿐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부시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인천시정을 세세하게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법안과 예산 문제를 다뤄본 준비된 후보자라는 평가다.

김 예비후보를 만나 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인천을 위한 정책 등에 대해 물었다.



-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국민 1천만명이 참여한 촛불혁명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적폐청산과 개혁의지가 뜨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촛불 혁명의 완성은 중앙 정부뿐 아니라 지방 정부도 교체해야 한다. 인천이 대표적인 곳이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장관과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친박인사다. 인천의 정권 교체만이 진정한 촛불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출마를 결심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뒷받침돼야 한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민주당이 원내 1당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국회 사무총장 시절 뼈져리게 경험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해 의석수를 줄이는 것보다 원내 1당 유지와는 상관없는 국회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고 제가 출마하는 것이 옳다고 봤다. 민주당을 오랫동안 지키며 외길만 걸어온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문재인 정부와 당원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지난 4년간 행정 등을 평가해 본다면.

유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이미 끝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시민생활 만족도나 시정 평가가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근거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앞세워 ‘힘 있는 시장’을 내걸고 인천시장에 당선이 됐는데 그 ‘힘’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인천시민의 삶의 질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을 세심하게 살표볼 필요가 있다. 바닥권이다. 힘은 말만으로 자기를 과시하는데 쓰는 게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써야 한다. 시민들은 유 시장을 다시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 국민의 뜻으로 박근혜 정권을 몰아내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만큼 지방정부의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진정한 정권교체라 할 수 있다.


▲ 김교흥(왼쪽)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강화 풍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고충을 들어주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삶의 질 개선이 화두인데. 인천이 나아갈 방향은.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중소기업연구원장을 지냈다. 영세 업체들의 어려움을 몸소 보고 들었다.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던 때는 지역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안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였다. 지난해 문제인 대통령후보 캠프에서는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을 맡았고 중소기업부 신설도 주장했다.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금, 판로, 기술, 인력면에서 취약하다.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 인천형 청년고용 지원정책을 마련해 청년 창업과 고용을 적극 지원하겠다. 지역 화폐를 발행하고 각종 수당과 장려금을 사용하도록 독려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고 역외 유출을 방지하겠다. 또 새로운 먹거리 산업인 바이오와 IT 등 특화분야에 더해 첨단산업을 육성하겠다.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인천시를 만들겠다. 영유아에 대한 의료비 부담 경감, 어린이전문병원 설립, 24시간 탁아방 등 공공보육시설 확충, 장애아동 부모 대상 안식일 제도 도입 등 다양한 민생정책을 빨리 도입해 시행하겠다.



-인천시 부채가 아직도 10조 원에 달하는데 해법은.

부채는 인천의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정치 공방이 아닌 생산적인 논의나 토론으로 문제를 풀어가겠다. 지금처럼 시장이 부채 감축을 주장하자마자 정치공방으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 시장은 부채 감축을 자신의 치적 홍보하는 데에만 치중하게 되면 비판 받을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유 시장은 검단스마트시티 기만극으로 시민의 혈세를 낭비했으면서도 그동안 제대로된 사과나 해명 한마디 없었다. 아직도 부채가 10조 원 이상 해결되지 않은 만큼 선거를 의식한 생색내기보다는 해소 대책을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 유 시장의 치적 쌓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시 재정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리스·렌터카 유치’ 사업은 송영길 시장때 시작한 것인데, 연간 수입이 3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세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방분권 개헌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개헌이 이뤄지면 지방자치와 분권이 강화되면서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현행 8:2에서 최대 6:4로 바뀔 수 있다.



-인천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현안은.

신구도심의 균형 발전이다. 정무부시장 시절 원도심활성화추진단을 만들어 직접 단장을 맡아 저층주거지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이제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원도심 재생을 위해 시정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낙후되고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원도심을 재생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물론 송도와 청라, 영종 신도시가 당초 경제자유구역 계획대로 발전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원도심과 경제자유구역이란 두 축이 각자 기능에 맞게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신도시 개발와 관리를 전담하는 경제자유구역청과 같은 위상의 ‘인천도시재생청’을 만들어 신·구도심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원도심 재생은 현장조사부터 정책수립, 사업시행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정책과 기획 등 시 본청의 기능과 현장의 사업소 기능을 가진 총괄기구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일반화한 경인고속도로 주변은 그동안 개발의 사각지대였다. 이곳을 권역별 특성에 맞게 상업, 힐링, 문화 등 3개 벨트로 나눠 개발함으로써 인천뿐만 아니라 수도권 시민들의 명물이 되도록 하겠다.



-인천은 접경지역이다. 안보가 중요한데 남북관계를 어떻게 이끌 생각인지.

인천을 남북평화와 교류협력의 전진기지로 만들어야 한다. 인천의 앞바다를 서해평화지역으로 선포하고, 영종도와 강화도를 잇는 영종강화연륙교를 놓아 그 이름을 서해평화대교라고 짓겠다. 남북 경제협력의 일환으로 인천시 정무부시장때 단둥에 축구화 공장을 지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해 축구화를 생산한 경험을 갖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멈춰선 개성공단의 재개와 활성화도 필요하다. 북한과 강 하나 사이로 2㎞ 거리에 불과한 강화도 교동에 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해 제2개성공단 역할을 하도록 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공장이나 시설을 남측에 두고 북한 근로자들이 강을 건너 출퇴근하며 일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 근로자들을 위한 출퇴근용 다리 건설이 필요해진다. 북한~교동간 다리가 건설되면 인천은 인천대교나 영종대교, 서해평화대교를 거쳐 해주, 개성과도 연결된다. 긴장의 서해바다가 평화와 협력의 서해바다가 되는 것이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인천은 저를 정치인으로 키워준 정치적 고향이자 자양분이라 할 수 있다. 인천과 시민 여러분이 저를 국회의원, 인천시 정무부시장, 국회 사무총장으로 키워 주셨다. 모두 시민 여러분의 변함 없는 지지와 응원 덕분이다. 정말 감사드린다. 이제는 제가 입은 은혜를 시민 여러분께 되돌려 드리려는 마음으로 이자리에 섰다. 시민 여러분께 힘이 되는 시장, 사람이 존중 받는 인천을 만들고 싶다. 제가 은혜를 되돌려 드리고, 시민들께 힘이 되고, 사람이 존중 받는 인천을 만들 수 있도록 변함 없는 지지와 성원을 당부 드린다.



대담=송길호 정치부장

정리=주재홍기자

사진=윤상순기자





▶김교흥(59)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국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과정 수료
―제17대 국회의원(서구ㆍ강화군갑)
―열린우리당 인천시당위원장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
―제13대 인천시 정무부시장
―문재인대통령 후보 조직특보실장
―국회의장 비서실장
―2017~2018년 2월 국회 사무총장
―(현)새얼문화재단 운영위원 (전)인천대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 (전)인천대 총동문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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