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진, 이향연 작가의 전시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성남시 분당구 앤갤러리 1,2 전시실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2018 제2회 앤갤러리 신진작가 공모전을 통해 뽑힌 두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이는 자리다.

고유진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경험해온 다양한 나라와 지역들의 문화적 체험을 바탕으로 그 속에서 느껴왔던 문화적 충돌과 혼합, 혼란스러움을 그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작품 안에 고스란히 녹여낸다.

익숙한 장소들과 낯선 장소들은 새로운 기억과 정서로 재생, 혼성, 중첩되면서 과거를 상기시켜주기도 하고 새로운 이미지로 탄생하기도 한다.

현재 그가 작업하고 있는 ‘렌티큘러’ 작품 시리즈(에펠타워, 센트럴파크, 자유의 여신상, 하이드파크, 오페라하우스, 트레비분수, 버킹검궁, 피사의 탑, 콜로세움, 타워 브릿지)에 나오는 사진들은 작가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감성들을 포착한 사진들이다. 그는 오리지널 랜드마크들과 그것을 차용한 진짜보다 더 진짜 같기도 한 상징물들을 모아 하나로 중첩시켰다. 그가 표현해 낸 작품들은 다르지만 비슷하고 비슷하지만 다른 장소에서 시공간을 넘나들며 유동하는 정체성 또는 혼란스러운 시각경험의 표현이며, 관람객들에게 가상을 실제처럼 느끼게 한다.

이향연 작가는 감성과 직감에 의해 걸러진 삼원색에 가까운 강렬한 색채를 사용해 감성중심의 색면 추상을 그려낸다. 그가 사용하는 색채 또한 자연 그대로를 나타내기 보다는 감성과 직감에 의해 다양하게 사용되며, 이같은 표현은 단순한 사물의 외관에 대한 사실적인 표현이 아닌 그가 생각하는 본질적인 구조를 표현해 내기 위한 노력이다.

선, 면, 색이라는 세 가지의 기본요소로 표출되는 그의 색면 추상은, 구체적 묘사가 배제돼 있다. 이는 그가 가진 모든 감각과 감성을 동원해 추상형식으로 나타내려는 정신적 시도이기도 하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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