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선 줄세우기 격화"… 전해철 지지층 겨냥 '중립' 경고
전해철 "원내 1당 유지론 허구… 이재명, 당원·도민에 교란 메시지"

▲ (왼쪽부터) 이재명 경선후보, 전해철 국회의원. 사진=연합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이 시작된 첫날부터 이재명 경선후보와 전해철 경선후보 간의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전날 진행된 TV토론회에서 제대로 승부를 끝내지 못한 사안에 대해 각 후보별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가며 토론회 밖에서 2라운드에 접어든 모습인데, 이 후보는 한 시민단체의 의혹제기까지 겹쳐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18일 이 예비후보 캠프는 ‘경선 줄세우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당내 경선 경쟁 상대인 전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의정부에서 이 후보가 당내 경선 경쟁자인 전 후보를 겨냥해 “마음을 얻어야 정치 아닌가. 몸을 뺏기면 마음이 떠난다”고 했던 이른바 ‘몸’ 발언에 이은 두 번째 공격이다.

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경선 시작 첫날인 18일 일부 경선후보 관계자들의 줄세우기가 격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경선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일부가 시·도의원 출마자들에게 특정 경기도지사 경선후보에 대한 지지호소 문자를 보냈고, 특정 캠프에서 문자발송현황을 보고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 김남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재명의 실력은 아무도 부인 못한다. 이재명의 실적은 아무도 외면 못한다”면서 “민주당의 1당 위기도 이재명을 선택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같은 입장은 전날 전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자율적으로 판단, 결정해서 정치적 의사 표명하는 데 대해서 몸은 뺏기되 마음은 뺏기지 말라는 적절치 않은 발언을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발언한데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전 후보도 전날 이 후보가 주장했던 ‘원내 1당 유지론’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설명하며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이탈표를 의식한듯 ‘도덕성과 안정감’을 강조하고 나섰다.

전 후보는 이날 지지자 등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재명 후보 측의 ‘원내 1당 유지론’은 허구”라며 “경선 막판에 이재명 후보 측이 ‘원내 1당 유지’라는 교묘한 논리로 우리 당원과 경기도민들을 상대로 교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5명의 현역 의원이 출마해도 국회 원내 1당을 무난히 유지할 수 있다”며 “도덕성과 안정감, 소통능력을 모두 갖춘 후보만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전해철은 각종 비리의혹, 전과, 막말논란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신참정권사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모금한 후원금을 이재명 후보가 하게 집행된 부분이 있었다며 집행내역의 세부적인 사유를 설명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민주당 도지사 경선은 20일까지 진행되며, 50%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을 경우 23일과 24일 1·2위 후보들을 상대로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라다솜·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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