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카페리 여객 증가세를 보고

중국인 여행자를 의미하는 유커가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간 우리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관광객을 의미하는 중국어의 한국어 표기이기도 하다. 이제 중국인 관광객의 의미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는 유커가 해외로 나가는 숫자는 한해 1억 명이 넘는다. 그리고 그중 한국은 태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찾는 나라다. 하지만 사드 갈등으로 지난해 월평균 30% 이상 급감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러던 유커가 한중카페리 여객 수단으로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앞으로의 유커 관광에 대한 기대와 함께 여러 가지를 시사하고 있다. 물론 관광업계에서는 최근의 한중관계 해빙 무드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관광 네트워크가 복원돼 본격적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려면 일정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얘기의 중심에는 인천항만공사의 통계에 있다. 일단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10개 항로 카페리의 지난달 여객 수가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 그것보다 6% 늘었다는 점이다. 짐작하다시피 지난해 3월 중국 정부는 자국 여행사들에 한국 관광 상품을 팔지 말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카페리 이용이 뚝 끊기면서 여객 감소세는 두드러졌다. 그런데 그 시간이 사라지면서 단 12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무척 고무적이란 판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카페리 선사들 역시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여객 회복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인 탓이다.

우리는 중국이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때 사드 갈등 문제의 적절한 처리를 약속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실질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고 여러 실망의 소리가 커져간 것도 기억한다. 이러던 중 지난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등을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카페리 선사 관계자의 우려는 여전히 심각했다. 한마디로 중국 당국의 정상화 조치와 별개로 한중 양국 여행사 간 네트워크가 상당 부분 무너진 상태여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단기간에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대개의 이런 관광 상품은 거래처 회복과 관광객 모집에 필요한 기간 등이 고려되고 있다. 그러니까 일종의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는 판단이 정확할 수 있다. 당장의 사정이 이러함에도 인천항만공사는 한중카페리 활성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인천항 카페리관광 활성화 협의회’ 발족이 그것이다. 조금 떨어진 소식이지만 실제로 제주에 중국인 관광객이 골프를 즐기기 위해 대규모로 제주를 찾을 예정이란 소식도 들린다. 다음 달부터 9월까지 진행되는 제주 골프 여행 프로그램에 중국인 회원등 관광객 5천명이 제주를 방문한다는 것이다. 유커에게만 목을 매는 관광 상품은 곤란하다. 의존도를 줄여나가면서 다양한 국가를 상대로 한 상품개발에도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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