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선거때마다 반복되는 일이 있다.

수 년간 준비를 위해 노력해온 출마 예비후보들과 각당의 공천관리심사위원회의 갈등이다.

2018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인천 정치권은 경선과 낙하산 형태의 전략공천 사이에서 잡음이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는 예비후보자들이 줄을 이었고 경쟁은 과열됐다.

당초 민주당은 과열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공정한 공천관리심사를 진행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홍영표 민주당 시당 공천관리심사위원장의 공정성 훼손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민주당 경선은 계속 시끄러웠다.

경선을 흥행시켜 지방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겠다는 민주당 시당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흘러간 셈이다.

앞서 지난 17일 홍 공관위원장은 민주당 시당을 방문한 당원과 시비 끝에 욕설을 주고 받았고, 최근 시장후보로 확정된 박남춘(남동갑) 의원의 정책 발표회에 참석하는 등 구설수를 자초해 자질 논란을 키웠다.

또 공관위원장은 지역 내 구청장과 기초의원 등 100여 명의 후보자를 심사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율하는 자리인데 일부 지역은 특정 후보를 전략 공천해 지금까지도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인천 서구에 대한 경선없이 전략공천을 진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기회에 대한 공정성을 훼손하는 폭거다.

서구 예비후보자들과 일부 당원들은 서구가 민주당세가 강한 곳이어서 공정한 경쟁인 경선을 통해 경쟁력있는 후보를 충분히 선출할 수 있는 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읍참마속(泣斬馬謖). 능력있는 신하라도 법과 원칙대로 처단해 질서를 바로잡는다는 말이다.

민주당의 정신을 훼손한 홍 공관위원장을 징계해 기강을 보여줘야 할 때다.

주재홍 인천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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