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은 최근 박물관에 홍경주 초상 등 유물 19점을 기증한 남양홍씨 도열공 16대 봉사손 홍성원 씨에게 도지사 기증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증유물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17호 지정된 홍경주 초상, 유지초본, 함 3점이 포함돼 있다.

홍경주(洪景舟, ?~1521)는 조선 중기 문신으로, 중종반정에 참여해 군대 동원을 성사시킨 공로로 정국공신(靖國功臣) 1등에 녹훈되고, 남양군(南陽君)에 봉해졌다. 중종 초기 정국을 이끈 핵심인물로 문사가 뛰어났다. 시호는 도열이다.

홍경주 초상은 자연스러운 전신표현, 섬세한 안면묘사와 수염 올의 자연스러운 형용 등으로 미루어 조선시대 초상화의 정교함을 잘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이다. 16세기 정국공신 초상의 도상적 특징과 18세기 또는 19세기에 제작된 이모(移模) 당시 초상화 화풍을 보여주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또한 기름종이에 가는 먹으로 그려진 유지초본이 남아있다. 유지초본은 이모본을 그릴 때 제작한 밑그림으로, 정본을 그릴 때 옮겨 그리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단순히 얼굴만을 묘사한 일반적인 초본들과 달리 전신인 희귀 초본이다.

이와 같이 홍경주초상의 채색본과 초본, 그리고 초상화의 보관 상황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인 나무함이 함께 종가에 전해오고 있어 중요한 의의가 있다.

홍성원 씨는 “오로지 유물이 후대에 길이 보존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심했다”며 “부디 유물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보존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도 박물관에서 잘 보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 박물관 관계자는 “선조 대대로 보관한 소중한 유물을 박물관에 기꺼이 기증해주신 기증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며 “경기도의 대표 문화기관으로써 기증해주신 유물을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하는 한편, 전시와 교육을 통해 역사 속 선조들의 이야기가 보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