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이번 도내 지방선거의 뜨거운 감자가 될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 음성 파일’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이를 지지율 반전에 쓰려하고 있고 이 후보는 논란확산을 사전에 막아 보려는 법적대응을 초강경으로 몰아가면서다. 어쩌면 이를 지켜보고 있는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예비후보의 말대로 “집안사로 이전투구하는 이재명·남경필 후보는 도긴개긴 아닌가”라는 말이 정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김 후보의 말처럼 이 후보의 형수 욕설 파문이 자질검증의 차원에서 어물쩍 넘어가기 어려운 문제이고 남 후보도 자식문제등 과거 자신의 신상에도 무슨 문제가 없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그것이다.

당장에 여러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는 남 후보다. 그래서 고육지책 끝에 상황 반전을 위해 공격의 불씨 살리기에 주력한 방편으로 보인다. 여기에 발끈한 이 후보가 처음에는 장문의 해명문으로 과거 ‘욕설 파일’에 대해 사과했다가 하루 만에 “허위 비방글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 메시지를 날린 일이다. 이 후보는 몇 일전 SNS를 통해 형의 시정 개입과 이권 청탁을 막다가 벌어진 일이라며 허위 비방글을 삭제하기 바란다고 적은 바 있다. 이 후보 측의 얘기는 욕설 통화 관련한 허위 사실이 인터넷에 중구난방으로 게재돼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인데 남 후보는 모 매체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런 음성 파일을 쟁점화한 데 국민의 알 권리라고 말하고 있다.

선거과정중에 과격한 얘기들이 오가는 것은 늘 있어 왔던 얘기들이고 일단 선거가 끝나면 고소고발전도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지금의 이러한 음성파일은 단순히 지나갈 사안만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남 후보의 말처럼 들어보면 생각이 많이 바뀔 것이라는 주장에서만 아니다. 이러한 파일이 선거기간동안 온 골목에 틀어지면 그야말로 이 후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고 자칫 인격적인 문제로 까지 보여 질 수 있다. 물론 이 후보는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와 남 후보의 이러한 말에 청산되어야 할 적폐대상으로 간주하면서 저질 네거티브 동조 행위로 몰아가고 있다.

이러한 이 후보 측의 법적 조치 운운이 남 지사가 내세우는 이 후보의 인격과 자질 검증의 문제와 맞물려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유세기간안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서로간의 감정섞인 얘기보다 정책적인 대결을 원하고 있다. 그리고 중앙에 늘 밀려 제대로 된 지방자치의 뜻을 마음대로 펼치지 못한 그것마저 이번 정책대결에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산적한 경기도의 얘기들이 후보들을 기다리고 있다. 늘 선거에서만 건드리다가 나중에 흐지부지된 사례들도 적지않다. 저마다 도백이 되어야 할 이유는 많아도 어쨌건 표를 주는 사람은 유권자인 도민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